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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트 나잇(Late Night), 엠마 탐슨과 민디 케일링 ‘콤비’ TV 토크쇼 뒷얘기 다룬 코미디

2019-06-07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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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에 일희일비 속 남성과 백인 위주…직장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등 현실적 소재에 접근

▶ ★★★ (5개 만점)

레이트 나잇(Late Night), 엠마 탐슨과 민디 케일링 ‘콤비’ TV 토크쇼 뒷얘기 다룬 코미디

캐서린은 자신의 토크쇼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궁지에 몰린다.



두 여자가 주인공인 코미디 드라마로 보고 즐길 만은 하지만 내용이 다소 비현실적이고 끝도 만사형통 식으로 마감돼 어딘가 맥이 빠진다.

요즘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남성과 백인 위주의 직장(특히 연예계) 내 여성과 소수계의 권리와 균형을 다룬 점이 돋보인다.


오스카상을 탄 영국의 연기파 엠마 탐슨과 인도계 미국인 코미디언 민디 케일링이 좋은 콤비를 이루며 호연을 한다. 탐슨이 의기양양하게 뽐을 내면서 화면을 주름 잡으면 케일링이 조심스럽고 기죽은 듯한 모습으로 탐슨의 뒷바라지를 한다.

각본은 케일링이 썼고 감독은 ‘걸스’와 케일링이 주연하는 ‘민디 프로젝트’ 등 TV작품을 연출한 여류 니샤 가나트라. 영화 내용이 TV쇼에 관한 것이어서 TV통인 가나트라에겐 잘 맞는 작품이다.

무대는 맨해탄. 인기 야간 코미디 토크 프로 ‘투나잇 위드 캐서린 뉴베리’의 사회자는 영국 태생의 위풍당당한 캐서린(탐슨)으로 나이는 56세. 캐서린 밑에는 10여명의 쇼 대사를 써주는 미 명문대 출신의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백인 남자들. 이들이 찧고 까불고 농담하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천편일률적이며 별로 우습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캐서린은 이들 위에 여왕처럼 군림하는데 수틀리면 즉석에서 해고를 하면서 힘을 과시한다. 그러나 캐서린의 이런 행동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캐서린의 문제는 한때 드높던 시청률이 자꾸 하락하는 것. 특히 젊은 층이 TV 대신 소셜 미디어 등 다른 매체로 이동하면서 낡고 구태의연한 캐서린의 쇼를 외면하는 바람에 캐서린은 궁지에 몰린다. 그래서 캐서린은 궁여지책 끝에 유튜브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젊은 남자를 고용하나 대재난이나 다름없는 결과만 낫는다.

이와 함께 캐서린의 쇼 대사를 써주는 팀이 백인 남자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캐서린은 마지못해 여자 작가를 모집한다. 이에 응모하는 사람이 브루클린의 동네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몰리(케일링).

유색인종 여자가 백인 남자 일색의 팀에 합류했으니 그 대우가 어쩔지는 명약관화한 일. 그리고 캐서린도 마지못해 뽑은 몰리 알기를 우습게 안다. 그러나 몰리가 서서히 실력발휘를 하면서 팀의 동료들과 캐서린으로 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하나 잘 나가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몰리는 해고를 당한다.

시청률의 계속되는 하락과 함께 캐서린이 과거 잠깐 저지른 불륜행위가 밝혀지면서 캐서린과 파킨슨병을 앓는 남편(잔 리트가우)과의 갈등이 생기고 캐서린은 쇼무대에서 내려온다. 죽을 지경인 캐서린이 찾아가는 곳이 몰리가 쇼를 하는 클럽.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일.

현실적인 얘기를 다뤘는데도 사실적이라기보다는 TV 코미디 프로 같지만 여자팬들에게 어필할 영화다.

R등급. 전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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