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로미싱 영 우먼(Promosing Young Woman’ 반전에 반전 거듭하는 늑대남에 대한 복수… 멀리간의 변화무쌍한 연기 볼 만

2020-12-25 (금) 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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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만점)

‘프로미싱 영 우먼(Promosing Young Woman’ 반전에 반전 거듭하는 늑대남에 대한 복수… 멀리간의 변화무쌍한 연기 볼 만

캐시가 섹시한 간호사로 위장하고 배철러 파티의 주인공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인의 알록달록한 복수극으로 영화 내내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보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고 또 놀라게 한다. 실팍한 각본과 흥미 만점의 내용 전개 그리고 주인공의 놀랍도록 멋진 연기 및 밝고 다양한 온갖 색채를 동원해 찍은 촬영까지 모두 훌륭한 오락영화다. 오락영화이면서 아울러 #미투 운동에 걸맞게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여기는 늑대들과 같은 남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야심찬 작품이다.

영화는 처음에 캐시(캐리 멀리간)가 바에서 만취해 몸을 못 가누자 한 남자가 다가와 집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친절을 표한다. 그러나 이 남자의 속심은 다른데 있다. 남자와 함께 바를 나온 캐시는 돌연 정신이 말짱한 여자로 변신, 이 남자를 겁에 질리게 만든다. 이에 황급히 달아나는 남자. 캐시는 밤이 오면 요란한 화장을 하고 바에 들러 이런 일을 무슨 임무처럼 계속해 하는데 서서히 그 이유가 밝혀진다.

아직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캐시는 한때 장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으나 한 파티에서 자신과 자기와 절친한 친구가 술 취한 남자들에게 당한 일 때문에 학교를 자퇴하고 커피샵에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커피샵에 온 라이언(보 보냄)이 캐시를 보고 자기는 캐시의 대학동창으로 오래 전부터 캐시를 좋아했다며 데이트를 청한다. 그 때까지 남자를 기피하던 캐시는 라이언의 순진성에 마음이 이끌려 이에 응한다. 그러나 라이언과 캐시의 관계는 끝에 가서 복수극의 한 장을 장식한다.

영화 끝은 캐시의 대학동창의 배철러 파티에 섹시한 간호사로 위장한 캐시가 파티걸로 참여하면서 긴장감 가득한 스릴러 분위기를 갖추면서 플롯이 상상 밖으로 반전한다.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복수극으로선 유혈이 없는데 볼만한 것은 멀리간의 연기다. 육체만 성숙한 소녀 같은 모습을 한 멀리간은 손톱마다 다른 색을 칠하고 화려한 꽃무늬가 있는 드레스를 입고 순진한 여자에서 냉정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하는 연기를 변화무쌍하게 한다. 멀리간은 이 역으로 LA영화 비평가협회에 의해 2020년도 최우수 주연여우로 선정됐다. 에메랄드 페넬 감독(각본 겸).

<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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