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언론 “중부사령부 요청 승인”…주한미군 방공무기 이어 주일미군 전력도 투입
▶ 지상작전도 가능한 병력…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임무 여부 주목
▶ 트럼프 “앞으로 일주일에 걸쳐 이란 매우 강하게 타격할것” 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오른쪽)과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일주일간의 대(對)이란 파상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이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상륙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 지역으로 파견한다고 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유가 상승의 압박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어떤 임무를 염두에 두고 병력 증원 결정을 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쟁이 장기화의 기로에서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의 선택지를 넓히는 차원에서 증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약 2천500명의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 5만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비영리단체 해군연구소의 USNI뉴스는 트리폴리함과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USNI뉴스에 따르면 제31해병원정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돼 있으며 트리폴리함의 모항은 일본 나카사키현의 사세보다.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미 해병대가 일본과 연례 실시하는 '아이언 피스트' 훈련에 참여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증파되는 병력이 맡을 임무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에 대한 미 해군의 호위를 필요시에 하겠다는 입장인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인한 미국의 손실이 110억 달러에 이른다며 곧 호위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해병 원정 부대가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으나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임무 수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파견이 중대한 병력 증원이기는 해도 지상전이 임박했다거나 실제 단행될 것이라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제31해병원정대는 최근 태평양 수역에 있었고 이란 해역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거리라고 AP는 덧붙였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호위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미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배치한 지상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을 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병 원정 부대는 명령이 내려질 경우 지상작전 수행도 가능하지만 이 당국자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국제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달아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이란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미군의 증파도 이뤄지는 향후 일주일여 시간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포함한 이번 전쟁의 전세와 장기화 여부를 가를 관건적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의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방공 포탄 등 일부 무기의 중동 차출에 이어 주일미군의 전력도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군의 인도·태평양 방어 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