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려다보니 멋진 하나의 인류”…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서 소감

2026-04-03 (금) 1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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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비행사 4명, 거꾸로 자고 화장실 고친 이야기도… “지구 모습 장관”

▶ NASA, 아르테미스 2호서 촬영한 지구사진 공개

“내려다보니 멋진 하나의 인류”…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서 소감

‘아르테미스 2호’에서 바라본 지구 [로이터]

"지구를 북극부터 남극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어요.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로라도 보였고요. 장관이라 우리 넷 모두 동작을 멈췄죠."

반세기 만에 달로 향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이하 아르테미스Ⅱ)에 탑승한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은 우주에서 지구를 한눈에 담은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NASA는 3일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기 시작한 '아르테미스Ⅱ' 우주비행사 4명과의 생중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BBC 방송과 CNN뉴스 등에 따르면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핸슨 등 4명의 우주비행사는 우주선 내 생활부터 50여년 만의 도전이 주는 책임감까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흑인 가운데 처음으로 달 탐사에 나서게 된 글로버는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먼저 당신(지구인)들은 멋져 보이고 아름답다"며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여러분은 하나의 존재로 보인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고, 하나의 인류"라고 답했다.

또 "사람이 해내는 멋진 일을 '문샷'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며 "이 일은 우리가 차이점을 미뤄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른 점을 함께 끌어안고 모든 강점을 써서 뭔가 대단한 것을 성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ASA는 이날 '안녕, 세계'라는 제목과 함께 '아르테미스Ⅱ'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 4장을 처음 공개했다.

와이즈먼의 설명처럼 동그란 지구 위에 초록빛 오로라가 옅게 깔려있고, 우측 아래에는 황도광(zodiacal light)도 포착됐다.

이외에도 지구의 한쪽은 어둠에 잠겨있고 다른 한쪽은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사진, 지구 전체가 어둡고 오른쪽 하단에서 초승달 모양 빛이 보이는 사진, 오리온 내부에서 창 너머로 보이는 지구를 찍은 사진 등을 함께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전날 '아르테미스Ⅱ'가 달 전이 궤도 투입(TLI)을 위한 점화를 마무리한 뒤 우주선 창 너머로 멀어지는 지구를 촬영한 것이다.


라키샤 호킨스 NASA 부본부장 대행은 "우리 4명의 친구(아르테미스Ⅱ에 탑승한 4명의 우주비행사)를 제외하면 우리 모두 이 사진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오리온 캡슐에서의 생활도 소개했다.

'아르테미스Ⅱ'는 지난 1일 발사됐지만, 우주비행사들은 아직 2차례 쪽잠을 잔 것이 전부라고도 했다.

와이즈먼은 "크리스티나는 우주선 한 가운데서 마치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자고, 빅터는 아늑한 구석을 택했으며, 제레미는 좌석에서 몸을 쭉 펴고 잔다. 저는 만일을 사태에 대비해 모니터 화면 아래서 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동료들이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이미 창이 더러워졌고, 관제실에 창문 청소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홍일점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자신을 '우주 배관공'이라고 부르며 최근 화제가 됐던 오리온 내 화장실을 고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코크는 화장실을 수리하고 난 뒤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이제는 정상 작동한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Ⅱ'는 지난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발사됐으며, 하루 동안 지구를 돈 뒤 달로 향해 비행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6일 달 뒤편에 도달하게 되며 10일 지구로 귀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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