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모빌ㆍ스프린트 합병 물건너가나

2019-04-18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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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모빌ㆍ스프린트 합병 물건너가나

WSJ “연방 법무부 ‘현상태론 어렵다’는 입장”보도

벨뷰에 본사를 둔 미국 3위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T-모빌과 4위인 스프린트의 합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사는 지난해 협상을 타결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연방 당국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연방 법무부 반독점 담당 부서 변호사들이 T-모빌과 스프린트 측에 최근 ‘현재 구조대로는 합병계획이 승인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들 법무부 변호사는 이달 초 양사와 접촉에서 합병이 중요한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WSJ은 “법무부 변호사들의 언급이 반드시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며 “법무부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T-모빌과 스프린트측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T-모빌 존 레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WSJ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로어 CEO도 “우리는 합병계획에 대해 규제 당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T-모빌과 스프린트는 지난해 4월 합병 협상을 타결했으며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각 합병안을 의결했다. 전체 인수ㆍ합병(M&A) 금액은 총 26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 옹호 단체와 의회 일각에선 버라이즌과 AT&T를 포함해 현재 4개인 미국 이동통신회사가 3개로 줄어들어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비판해왔다.

두 업체는 지난 2014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지만, 연방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2017년 11월에는 합병 법인 지분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5G 경쟁 등을 강화하기 위해 T-모빌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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