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화하는 숯의 그림
2019-03-05 (화) 08:18:19
은윤선<미술치료 전문가, VA>
숯은 나무를 숯가마에 넣어 구워낸 검은 덩어리이며, 순수한 우리말로 ‘신선하고 힘이 좋다’는 의미로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숯의 사용 기원은 약 2천6백년 전부터라고 추정되며,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의 사용 때문에 땔감인 나무에서 부수적으로 숯을 얻어 사용하게 되었다.
숯이 지닌 효과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산화방지 및 환원작용이다. 그리고 사물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힘, 복원력이 뛰어나 주위에 모든 사물을 활성화하고 인체 건강을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숯은 산성화한 물질이나 식품을 중화시켜 알칼리로 변화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어 인체 내에 체액이나 혈액을 알칼리로 중화하여 신선하게 유지해 줄 수 있다. 숯의 성분 가운데 약 60%가 알칼리성 염류이며 숯의 알칼리성을 이용해 산성토양을 개량하거나 산성비 피해방지를 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그리고 전자파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숯은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방패막이의 효과도 지닌다. 그 외에도 냄새제거 및 풍부한 미네랄 함유, 질병을 치료하는 등 무한한 효능이 있어 우리 생활 속에 만능치료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고마운 자연의 재료이다.
미술치료의 매체로써 숯을 사용한다는 것에 의아할 수 있다. 그러나 매체사용에 있어 그 어떤 재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미술치료의 큰 장점 중 하나일 것이다. 일상생활 속 모든 것들이 매체로서 사용 가능하다. 숯이란 것은 미술치료 매체 중 기본인 연필과 흡사한 기능을 한다. 실제 미술 작품 활동에서 작가들이 숯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술치료 매체로써의 숯 작업을 시작하기 이전에 내담자에게 숯이 가지는 효용성에 대해 먼저 설명해 주고 시작한다면 비록 시커멓게 타버려 볼품없는 숯의 외형적인 모습보다 생명을 잃은 후까지도 자연의 쓰임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가 얼마나 지혜로웠던가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도하도록 하는 심미적 작업으로서 효율적일 것이다.
◆ 숯 자아상
-준비물: 숯가루나 목탄, 목탄지, 크레파스
-순서: 목탄지에 크레파스로 나의 얼굴을 표현해 본다. 그려진얼굴 속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숯으로 칠해 본다. 예를 들어 눈이 맘에 안 들면 눈을 칠하고 입이 맘에 안 들면 입을 칠한다.
-기대효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통해 생활 속에서의 불만 또는 자기반성의 기회를 가진다. 만약 입을 칠했다면 평소 쓸데없는 말로 인해 문제가 발생 되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과 관련하여 피드백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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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미술치료 전문가,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