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對中 강경파’ 퍼듀 후보자 인준안, 찬성 67·반대 29표로 통과
▶ ‘145% vs 125%’ 출구 안보이는 관세전쟁 중 ‘협상 돌파구’ 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폭탄'과 중국의 대미(對美) 보복관세 부과로 미·중 간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29일 중국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가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67표, 반대 29표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대사 후보자의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 15명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여당인 공화당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퍼듀 후보자는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공식 취임할 수 있게 됐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미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기도 한 퍼듀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주중대사 후보자로 발탁됐다.
퍼듀 후보자가 주중대사로 부임하게 되면 양국 간 출구가 보이지 않는 관세 전쟁에서 협상의 물꼬를 틀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퍼듀 후보자를 발탁할 당시 "중국과의 관계 구축에 귀중한 전문지식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는 역내 평화와 중국 지도자들과의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내 전략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경 일변도의 관세 정책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중국에 대해 145%라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세계 경제 1, 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이처럼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 전쟁으로 인해 양국 간 경제 관계가 사실상 단절되는 한편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양국간 협상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퍼듀 후보자는 기업인 시절 홍콩에 거주하거나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상원의원 시절에는 대만을 방문하는 등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4일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동맹국을 하나로 모아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 "중국은 마르크스주의적 민족주의를 통해 재편되고 있으며, 세계적 야망으로 세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등의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