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 나를 만나는 시간, 만다라 기법

2019-02-19 (화) 은윤선 <미술치료 전문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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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윤선의 미술치료 컬럼

기계문명이 발달되고 디지털 문명화가 되어가면서 사람들과 세상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구정이나 추석 등 잔치문화가 대표적이었던 한국은 오순도순 모여 옹기종기 함께 나누던 정의 문화도 많이 사라져갔고 이제는 개인중심의 시대로 도래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나 중심의 삶을 이기주의라는 자기밖에 모르는 못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은 그게 사회적 추세이며 나를 사랑하고 나다운 것이라고 당당하게 내세운다.

집단무의식이 강하고 그 중심으로 살아가는 한국의 환경 속에서는 어느 정도 나라는 존재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 틈을 타고 방향을 개인중심적으로 틀어버리면 또다른 문제를 형성시키게 됨을 주의해야 한다. 집단중심의 환경을 따뜻한 인간애와 상부상조정신의 문화를 이어가면서 나 자신을 되잡아 참나를 느껴보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 좋다.

참 나를 느껴보는 미술치료시간으로는 만다라를 주로 사용한다. 만다라의 기법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국적인 단청만다라를 소개해보도록 한다.
다채로운 보색대비로 원색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색을 규칙적으로 반복 처리하여 색조의 율동과 조화, 한색과 난색의 구성, 보색대비와 명도 차이에 따라 색띠의 면적, 명암 등을 통해 복잡한 심리구조를 유도하고 표출해 낼 수 있다. 단청의 무늬는 기하학적이며 자연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는 특색을 지니며 그림의 소재는 연꽃무늬와 구름, 상상적 동물이나 식물 등 다채롭다. 또한 단청색의 농도에 따라 자연스레 배열하는 색채감에는 자연을 순응하고 재앙을 막아달라는 과거 선조들의 주술적인 의미도 들어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문양을 이용하여 단청 만다라를 만들어 보고 활용하는 이점이 있다.


여기서 만다라는 중심과 본질을 얻는 것, 즉 마음속에 참됨을 갖추고 있거나 본질을 원만히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만다라의 참됨을 알고 본질을 원만히 하는 것은 자신이 참 본 모습을 스스로 내다 볼 수 있게 유도한다.
이런 장점을 단청 만다라를 활용한 미술치료에 함께 활용하면 더없이 좋다. 만다라의 교육적 의미와 효과를 살펴보면 정신을 집중하고 동시에 이완할 수 있어 불안감이 사라지고 긴장이 완화되어 더없는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원이라는 안전적인 도형을 바탕으로 균형 있는 모양을 지니며 원의 중심 가운데로 모이는 모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중심체를 느끼게 하고 표현함으로써 내적 자신감을 향상하게 되고 그로서 안정을 찾는 것을 도와주도록 유도한다. 다양한 문양과 함께 색상의 자극과 내적인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창의력 향상을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산만한 아이들에게 집중력과 자신감, 그리고 성취감을 주면서 자아존중감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 단청 문양 만다라 색칠하기
✽준비물: 단청 문양 만다라 그림도안, 색연필이나 사인펜, 파스텔
✽순서: 검정 테두리만 그려진 단청문양이 들어간 여러 가지 만다라 그림 도안을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 문양을 선택한다. 자유롭게 색칠하고 작품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은윤선 <미술치료 전문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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