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치유 ‘맛’

2018-11-06 (화) 08:15:18 미술 치료 전문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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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윤선의 미술치료 컬럼

몸은 마음과 무관한 다른 부분으로 가시적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생겨나는 수많은 원인모를 질환들은 마음의 병과 상관관계를 지닌다. 그중 맛의 미각과 마음의 관계는 밀접하다. 신체 감각 중 미각은 뇌와 밀접하여 뇌의 퇴행과 함께 한다.

나이가 들수록 미각이 떨어지고 둔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미각이 훨씬 민감하고 발달되었는데 여성만이 지닌 특별한 신체 리듬주기로 인해 달마다 하는 월경주기와 갱년기, 그리고 폐경기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남성보다 예민할 수밖에 없다.

할머니에게“ 여보 요즘 국이 짜네. 어우~ 짜.” 식사를 하는 할아버지 남편이 반찬 투정을 한다. 이렇게 자주 음식이 짜지게 되는 경우 음식을 만드는 아내들의 연령대는 대개 50대 이후인 경우가 많다. 폐경기가 오면 미각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하되어 맛의 감각이 흐려지게 되는데 특히, 짠맛의 감각이 두드러지게 둔해지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음식 취향이 바뀌게 되면서 쓴 음식과 음료를 즐겨 마시게 된다. 미각은 촉각, 후각, 온도감각 그리고 시각을 통해 느끼고 맛을 느끼는 기본요소로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 등 다섯가지로 나뉘는데 실상 매운맛은 맛의 요소라기보다는 자극에 의한 일종의 통증에서 느끼는 부분이어서 미각이 아니라는 것을 대부분 모른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뇌와 밀접한 관계의 미각은 뇌의 발달과 퇴행 예방의 매체로서 유용하다. 대상 중에서도 뇌의 퇴행이 진화되고 있는 노인층이나 뇌의 진행이 시작되는 유아동층에게도 적절한 매체이며 더욱이 우울한 환자들에게 미각자극의 작업은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신체증상 중 후각의 둔화로 인해 입맛을 잃어 식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뇌의 발달이 진행되는 영유아에게 미치는 미각적 치료의 효과는 호기심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강화하고 감각의 발달과 정서안정에 효과를 주며 적절한 감각의 자극은 학습장애, 우울증과 같은 무기력한 대상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에 도움을 준다. 미술치료에서 미술의 재료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증상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증상을 연결하여 감각을 자극 치료를 도모한다.

미각의 요소 위치와 성향
1. 단맛
혀의 앞 쪽 부분으로 느끼고 단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개 쉽게 흥분하기 쉽고 정서적으로 변덕스러울 수 있고 우유부단한 성향을 지닌다.
2. 짠맛
혀끝과 옆 부분으로 느끼고 내면의 걱정거리나 근심이 많게 되면 짠맛과 신맛의 느낌이 둔해지는 경향이 생긴다.
3. 쓴맛
혀의 뒷부분으로 느끼고 뇌의 퇴행이 진화되거나 감각이 무딜수록 즐겨 찾게 된다.
4. 신맛
혀의 옆부분으로 느끼고 불만족스럽거나 분노나 답답함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자극을 원하게 되어 신맛을 찾게 된다.
5. 매운 맛
음식의 자극으로서 느끼는 통각으로 감정이 다운되거나 슬플 때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자학적 자극을 주어 기분전환을 가지려 하는 심리가 생기게 된다. 감정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 월경주기의 여성들이 그 시기가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매운 닭발이나 떡볶이를 먹고 싶어하는 심리가 여기에 속한다.

<미술 치료 전문가,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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