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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생일인데…‘JESUS’단어 사용 금지라니

2018-10-18 (목)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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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로비어스 중학교,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예수 단어 사용 금지 논란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 크리스마스에 정작 ‘예수’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버지니아 리치몬드 인근 체스터필드에 위치한 로비어스 중학교(사진)는 올해 연례행사인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JESUS’가 들어간 노래를 금지시켰다.
지역 언론인 NBC 12가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는 ‘JESUS’란 단어가 기독교를 믿지 않는 학생들과 다양한 인종들에게 민감한 사안이란 이유를 들어 공연에서 사용자체를 전면 금지했다.

특정 단어가 들어간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이 학교 개교 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음악회 담당 교사를 통해 이메일로 학부모들에 알렸다.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예수란 단어 사용이 학생들 간 관계나 괴롭힘의 수단으로 사용될 것처럼 학교가 과장된 대응을 했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이 문제 삼는 것은 ‘일부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위한 조치가 반대로 ‘예수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기독교인들을 차별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때 아닌 공립학교 내 종교 갈등 실태와 수정헌법 1조 적용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다.
크리스찬 포스트는 수정헌법 제1조에 의거, 종교 자유조항에 따라 이번 조치가 종교적 자유를 심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놨다.

공립학교 내 종교 갈등은 최근 법정까지 이어진 적도 있다.
일례로 지난 2016년에는 찰리브라운 크리스마스 사건이 텍사스 주의 패터슨 중학교에서 일어났었다. 당시 이 학교는 간호사 보조로 근무하던 드보라 섀넌에게 성경구절이 들어간 장식구를 문에 걸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벨 카운티 잭 존스 판사는 ‘새논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란 문구를 더 추가하란 지시로 이 장식구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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