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폭행’빌 코스비 최장 징역 10년형

2018-09-2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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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첫 유명인 실형 곧바로 수갑 차고 수감

‘성폭행’빌 코스비 최장 징역 10년형

25일 징역 3~10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빌 코스비가 수갑을 찬 채 법정에서 나와 수감되고 있다.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웃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에 대해 실형을 받은 인물이 됐다. [AP]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최장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유죄가 인정된 코스비에게 징역 3∼10년형을 선고했다.

‘코스비쇼’를 통해 할리웃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했던 코스비는 결국 말년에 성폭행범으로 낙인찍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오닐 판사는 코스비에게 벌금 2만5,000달러를 부과하고, 또 코스비를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코스비는 선고 직후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코스비는 최소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케빈 스틸 검사는 선고 직후 “정의가 실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드디어 가면을 벗고 감옥으로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월 열린 배심원단의 평결에서는 코스비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당초 코스비는 3개 혐의에 관해 혐의당 각각 최장 징역 10년까지 처해질 수 있어 총 30년의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법원이 동일한 사건에서 유래한 혐의들을 합쳐 형량을 산정함에 따라 형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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