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 근교 한인타운 애난데일 노숙자 캠프서
▶ 펜타닐 과다 복용 추정
워싱턴 DC 근교의 버지니아주 한인타운이 자리한 애난데일 지역에서 한인 등 3명의 노숙자가 변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본보 취재와 제보에 따르면 브루스로 알려진 32세 한인 남성과 다른 아시안 여성 임산부(36), 그리고 19세 남성 등 3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애난데일의 우리아메리카은행 맞은 편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뒤편 작은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사망은 경찰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나, 숨진 채 발견된 한인 남성과 한때 친구로 지냈던 제보자의 딸이 경찰과의 면담에서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 인근 세븐일레븐의 직원도 매장 뒤편의 쓰레기장 인근 공터에서 사망자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브루스라는 이름의 이 한인 남성은 몇 년전 모친이 사망한 후 마약에 더욱 빠져들었으며, 평소 강력한 마약 성분인 펜타닐이 주성분인 푸른색의 알약을 먹었다고 한다. 제보자는 “경찰이 딸을 병원까지 데리고 가 브루스가 맞는지, 그의 성이 무엇인지 등 이것저것을 물었다”며 “딸은 친하게 지냈던 브루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본보가 찾은 사건 현장에는 주인을 잃은 샤핑용 카트 1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평소 이들이 지내던 작은 공터에는 손으로 그린 작은 그림 1점과 텅빈 빈 콜라컵, 그리고 비닐봉지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제보자는 “많은 사람들이 펜타닐 때문에 죽는다고 하던데 너무 충격적”이라며 “마약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해 단 한알만 먹어도 사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한 해 11만여 명이 사망하고, 18∼49세 미국인 사망원인 1위에 오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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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