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7천명씩 추가, 25년내 매장지 없어…국방부 요건강화 검토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의 안장부지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현재 약 42만 명의 참전용사 묘지가 있으며, 해마다 약 7,000명씩 추가되고 있다. 이런 속도면 25년 내에 부지는 가득 차게 된다.
뉴욕타임스 28일 보도에 따르면 알링턴 국립묘지의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탓에 현재 생존하는 참전용사들의 경우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알링턴 국립묘지를 운영하고 있는 육군은 향후 최소한 150년간 새로운 안장이 가능하도록 부지를 늘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묘지가 주위 고속도로와 알링턴 지역개발 프로젝트들에 둘러싸여 있어 부지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육군이 장기적으로 퇴역 군인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전투 중 전사한 군인이나 최고 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퇴역 군인만 알링턴 국립묘지 안장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같이 기준이 강화되면 알링턴 국립묘지는 한해동안 안장되는 수가 현재의 1주일 안장되는 수보다도 적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전우들과 함께 이 곳에 묻히기를 기대했던 참전용사들과 장기 복무 장교들, 목숨을 걸고 전선에서 싸운 장병들을 배제하게 돼 상당히 논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육군은 올 여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가을경 공식적인 입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전역에는 보훈처에서 관리하는 국립묘지들이 135개 있다. 하지만 알링턴 국립묘지의 의미는 다른 곳에 비할 수 없이 크고 영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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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