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람보다 차 더 대우?
2017-11-15 (수) 02:19:49
▶ 라베나 교회, 주차장 만들려고 홈리스 주택 허물어
시애틀의 홈리스 비상사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 도심 교회가 주차장을 넓히기 위해 홈리스들이 살고 있는 구내 주택들을 철거키로 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워싱턴대학 인근 라베나에 소재한 유니버시티 유니태리언 교회(UUC)는 노천 무숙자 생활을 했던 10명이 현재 비영리기관을 통해 수용돼 있는 경내의 소형주택 3채를 허물고 그 자리에 차량 17대분의 주차장을 만들기로 지난 6월 결정했다.
UUC의 존 루오파 담임목사는 거의 60년전에 세워진 교회건물이 낡았고 근래 교인 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1,700만달러를 들여 전면 개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건축기준에 맞춰 경내 별채들을 보수하려면 100만달러가 추가로 소요되는데다가 교회 앞 노상주차장도 없어져 이들을 허물고 주차장을 확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건물 중 한 채에서 다른 2명과 함께 4년간 살아온 브렌디 런던 여인은 교회의 계획이 엄청난 낭비라며 “교회가 인간보다 SUV 차량들을 더 중시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녀는 교인들이 보수공사로 잘릴 나무들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찬송하는 모습을 봤다며 자기들과는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만나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 지원금으로 이들 교회 주택을 임대해 런던 여인 등을 수용해온 비영리기관 커뮤니티 정신과 클리닉(CPC)의 더그 크랜들 CEO는 그동안 UUC의 배려에 감사한다며 교회 별채들이 내년에 허물리더라도 수용자 10명이 다시 길거리에 나앉지는 않고 다른 수용시설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완견과 함께 사는 런던 여인은 교외지역의 시설로 옮겨 가 더 많은 사람들과 복작대며 살게될 공산이 크다며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면 왜 자기가 주차장보다 덜 중요한지 물어보려고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