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부부 거액 금융사기로 체포

2017-06-05 (월) 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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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이드힐 ‘피션 홀딩스’대표 홍현주씨 부부

▶ 교회 등 투자 유치해 수십만달러 착복…호화생활

벨뷰 인근 클라이드 힐의 40대 한인부부가 거액의 금융사기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

연방 수사 당국은 지난 2일 클라이드힐의 고급 주택을 급습, ‘피션 홀딩스’(Pishon Holdings) 투자회사 대표인 홍현주(41ㆍ그레이스 홍)씨와 남편 로렌스 홍(한국명 성 홍)씨를 금융사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며 이들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임대한 이 저택에 ‘피션 홀딩스’를 설립한 뒤 교회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큰 손해를 끼쳤으며 수십만 달러를 수수료로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한 교회는 홍씨에게 100만 달러를 투자해 30만달러를 손해 봤는데도 홍씨 부부는 수수료로 15만 달러를 챙겨갔다”고 말했다. 피해 교회가 시애틀지역 한인 교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홍씨 부부의 확인된 피해자는 3명이며 이들의 피해액만 5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부부는 은퇴자금 18만 달러를 홍씨 부부가 운영하던 헷지펀드에 투자했으나 이 금액이 부인 홍씨의 개인 계좌로 들어가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씨 부부는 2011년 이후 현재까지 2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지만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 어린 자녀를 둔 이들 부부는 착복한 돈으로 9,000평방 피트 규모의 초호화 저택을 임대하고 45피트의 요트와 람보르기니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으며 지난 1월에는 바하마에서 가족 여행으로 1만6,000달러를 썼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수사 당국은 “홍씨 부부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는 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며, 홍씨 부부는 이들에게 투자 배당 조건 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씨 부부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유명 미국 교회에서 간증 등을 통해 “나는 투자전문 회사인 도이치 뱅크 출신이며 크리스천을 돕기 위해 재능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이들이 투자사를 차려 교회는 물론 교회에서 만난 교우들을 상대로 자금을 유치한 뒤 사기를 쳐왔다고 설명했다.

남편 홍씨는 지난 2007년 커클랜드의 한 이웃에게 금융사기를 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현재도 79만4,00달러의 빚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일단 6일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며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20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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