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따라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다. 세계 한인상공회의소의 엄숙한 식순에 따라 숙연하게 애국가를 부르는데 덜컥 울음이 쏟아졌다.
차별대우를 받으며 서럽게 살아온 재일동포들을 직접 보고난 후 애국가를 들으니 그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지금도 애국가를 들으면 그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다. 한국전쟁 이후 참담했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한국인의 근면성, 도전정신 덕분이다. 간호사와 광부 서독 파견, 월남전 파병 역시 한국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
중동에 간 건설업 종사자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한국인들의 성실함과 빠르게 진행시키는 추진력 등이 한국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의 건설, 철강, 조선업, 세계무역, 자동차 수출, 반도체, 휴대폰 기업이 전세계 1-5위에 손꼽히고 K-POP 위세는 전세계로 승승장구하며 뻗어가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경제성장에 뒤쳐진 절름발이식 성장도 있었다.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민주주의, 입시 위주의 교육, 빈부격차, 이념갈등 등이 분단된 현실에서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광복 이후로 고작 70년밖에 안된 민주주의 역사를 가졌지만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IMF 위기를 가장 빠른 시간내에 벗어난 한국, 아이 돌반지까지 내는 국민은 전세계에서 한국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일본인들은 잘 뭉치지 못하는 ‘한국인들이 모래알 같다’고 표현했으나 월드컵, 올림픽 경기시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저력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혜택을 받는 나라에서 베푸는나라가 되었다.
예전에는 미국에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없었는데, 이젠 어딜 가나 당당하다. 자랑스러운 대한한국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 나라에서 무엇을 받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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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