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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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연방하원 선거 판도 바뀌나

2015-08-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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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회, 선거구 재조정 위한 특별회기 열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회 중이던 버지니아 주의회가 연방하원의 선거구를 재조정하기 위한 특별 회기를 16일 열었다.
논란의 초점은 버지니아주 남동쪽에 위치한 바비 스캇 연방하원의원(민주)의 제3 선거구로, 리치몬드 시 일부와 햄튼 로즈 쪽으로 향하는 제임스 강을 따라 노폭까지 이어진다. 법원은 이 선거구에 흑인 유권자들을 불법적으로 집중시켜서 이들의 목소리가 주 전체에 골고루 미치지 못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새 법안 제출 마감 시한인 9월1일이 되기 전에 서둘러 소집된 특별 회기에서 선거구 재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의원은 챕 피터슨 주상원의원(사진). 그가 구상하는 대로 선거구가 다시 그려지면 현역 의원들 가운데 재선이 어려운 사람이 몇 명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캇 의원의 선거구는 롭 위트만 의원의 1 선거구, 스캇 리겔 의원의 2 선거구, 래드 포브스 의원의 4 선거구, 데이브 브래트 의원의 7 선거구 등 네 명의 공화당 의원 선거구와 접경해 있다.
만일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지면 이들 공화당계 의원들의 선거구는 보다 민주 성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주하원 법사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며 선거구 재조정이 합의에 이르려면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캇 의원과 접해 있는 공화당 의원 선거구들 가운데 4 선거구와 2 선거구가 재조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민주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피터슨 주상원의원은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선거구 재조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소위를 쉽게 통과할 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한편 주하원의 민주계 리더들은 피터슨 주상원의원과 별도로 바비 스캇 의원의 선거구의 흑인 유권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지역에는 흑인 주민의 56%가 유권자인데, 전체 주민의 40-50%의 주민이 흑인인 만큼 그 정도의 비율로 흑인 유권자들이 있어야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함께 다섯 개의 선거구는 민주당 쪽으로, 다섯 개는 공화당 쪽으로 유리한 선거구가 되도록 하고 로버트 허트 의원의 5 선거구가 중도인 ‘스윙’ 지역으로 남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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