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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주 경제에 독인가 약인가?

2015-07-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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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카지노 6월 매출 9,000만달러 기록
고객 대부분 저소득층…재산 갉아먹어


메릴랜드 주 5개 카지노 사업장의 6월 한달 매출이 9,14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카지노 산업이 주경제에 미치는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볼티모어 호스슈 카지노사의 6월 매출은 총 2,310만달러로 4월 볼티모어 소요사태에 따른 수익감소를 회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메릴랜드 라이브 카지노는 6월 수익 5,29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보다 6.3%, 할리우드 카지노는 640만 달러로 8.2% 증가해 라스베가스나 애틀란틱 시티 카지노 불황과는 정반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정부 측은 카지노 수익으로 연간 8억달러에 달하는 교육세수 효과를 얻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게임협회 역시 각종 연구보고를 통해 메릴랜드 주 카지노 산업으로 1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연간 13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지노 산업 수익은 워싱턴 내셔널 하버에 건설되고 있는 초대형 MGM 카지노가 2016년 중 개장하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카지노로 주경제가 얻는 이익보다 사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박산업의 가장 큰 폐해로 저소득 임금 주민들이 도박에 빠질 확률이 크다는 점을 들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라스베가스나 애틀란틱 시티와 달리 메릴랜드의 도박장들은 대부분 저소득 가정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타도시와 달리 메릴랜드 카지노 업계의 수익 대부분은 메릴랜드 및 워싱턴 인근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반-카지노 시민단체 측은 “메릴랜드 주민들이 피땀흘려 모은 1억달러가 그로서리나 생활비 대신 카지노 회사와 메릴랜드 주정부에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메릴랜드 카지노 산업의 근간을 마련한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도 스스로 “카지노로 거둬들인 세수를 교육예산으로 충당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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