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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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색채’남부연합기 퇴출

2015-06-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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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컬리프 VA 주지사, 자동차 번호판서 삭제 명령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인종차별에 의해 9명의 흑인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남부연합기’가 버지나아에서 퇴출된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23일 자동차 번호판에서 남부 연합기 그림을 삭제토록 명령했다.
맥컬리프 주지사의 이번 발언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21세의 백인 우월주의자 딜랜 스톰 루프가 9명의 흑인을 총기 난사로 살해한 것과 지난 18일 남부연합기에 대한 연합대법원의 판결이 계기가 됐다.
연방 대법원은 텍사스주는 남부연합기 그림이 들어간 번호판을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는 남부연합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자동차 번호판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부 연합기가 들어가 있는 기존의 번호판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마크 헤링 검찰 총장과 오브리 레인 교통부 장관에게 최대한 빨리 남부연합기가 들어가 있는 자동차 번호판을 회수하고 이와 관련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남부연합기는 비록 이곳 주의사당에 꽂혀 있지 않지만 엄청난 논쟁거리였다”면서 “비록 남부연합기가 자동차 번호판에 있다할지라도 불필요하게 분열적이고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1861~1865년) 때 노예제도 유지를 요구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주정부 차원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미시시피 주도 남부기 퇴출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한편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22일 남부기가 새겨진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23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마존과 이베이, 대형 유통업체 타깃,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가 잇따라 남부기 상품 퇴출을 선언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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