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법안상정 실패…공화당 장악 폐해로 홍보할 듯
버지니아 주의회에 상정된 각종 민주당 법안들이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줄줄이 거부당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전략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 45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월14일 시작돼 1/3정도를 소화한 버지니아 주의회 2015년도 정기회기에서는 메디케이드 확대, 최저임금 인상, 불법체류자 학비 보조등의 주요 이슈들이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현실 속에서 민주당이 상정한 총기휴대제한, 낙태금지법안 완화, 동성결혼 코드제정, 평등임금제 도입 등 진보적 색채가 강한 주요법안들은 모두 상정 즉시 표결 통과에 실패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민주당은 “민주당 성향의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진보적인 각종 정책들이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계속 좌절되는 양상을 최대한 알려 오는 11월 선거에서 유리하도록 이용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로 주하원 민주당 대표를 맡고있는 데이빗 토스카노 의원은 최근 소속 의원들에게 “지역구에 공화당의 의회장악으로 발생하는 각종 딜레마를 알릴 것”이라는 메모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공화당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주민 현안보다는 벌써부터 선거를 신경쓰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의 갖가지 보수 정책들이 북버지니아 지역의 중산층 이상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공화당 정책과 우파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참신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는 공화당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메디케이드 확대등 자신이 공약한 각종 정책들을 현실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주의회에서는 맥컬리프 주지사가 지지하고 있는 대부분 법안이 1차관문을 통과한 상태다. 이 법안들은 대체에너지 개발, 공립학교 시험제도 개혁, 데이케어 규제 강화, 담배위원회 개혁, 의회윤리개혁 법안 등이다. 주지사 대변인은 “양당이 대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지사와 양당관계자들이 갖는 각종 비공개 면담을 통해서 많은 협조와 양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