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링햄 한인모텔 강제 수용

2014-10-3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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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부, ‘알로하 모텔’영업불가 건물로 판정
마약밀매 만연…주인 측“가격 맞으면 넘기겠다”

한인부부가 운영하는 벨링햄의 한 모텔이 마약밀매 등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돼 시 정부에 강제 수용 당할 위기에 처했다.

벨링햄 시의회는 지난 27일 저녁 시내 사미시웨이의 알로하 모텔을 ‘영업불가 건물’로 만장일치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 모텔 건물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경고문이 부착되면서 영업이 완전 중단됐다.

전체 28개 객실을 갖춘 이 모텔은 한인 이모씨 부부가 지난 2007년 140여만 달러에 구입해 운영해왔으나 마약 등 각종 범죄신고가 빗발쳐 경찰의 주요 단속 업소가 됐다. 지난 1년간 이 모텔에서 마약 등 각종 범죄와 관련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 건수만도 153건에 달해 벨링햄 시내 모텔 가운데 가장 많은 범죄 신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왓콤 카운티 보건당국이 단속에 나서 이 모텔의 11개 방이 히로뽕에 오염돼 있음을 확인한 뒤 해당 객실들을 영업불가 공간으로 지정했다.

켈리 린빌 시장은 이 모텔에서 마약 등과 관련된 각종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데다 마약 중독자들의 아지트라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이 모텔의 영업을 영구적으로 막기 위해 시가 강제로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시의 입장에 따라 시의회는 이날 영업정지의 합법적인 절차 가운데 하나로 7명의 의원 중 6명이 출석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영업불가 건물’(Blight)로 확정했다.

이날 시의회 표결 현장에는 한인 이모씨 부부가 고용한 그렉 그리넌 변호사가 출석해 이 씨측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리넌 변호사는 “알로하 모텔의 마약 관련 범죄는 지난 25년간 줄곧 이어져왔는데 지금에 와서 모텔 문을 닫게 한다는 것은 불과 7년 전에 이 모텔을 인수한 이씨 부부에게 너무나도 큰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벨링햄 경찰이 알로하 모텔을 주 타깃으로 불공평 단속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영업이 제대로 안돼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을 못하게 한 이상 벨링햄 시정부가 적정가격을 제시할 경우 강제 수용에 응한다는 것이 한인 이씨 부부의 입장이라고 그리넌 변호사는 말했다. 현재 이 모텔의 시가는 120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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