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미용실’유향자씨, 목맨 뒤 뇌사상태서 숨져
유가족, “빚 독촉 때문에 자살”주장 논란
타코마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50대 한인여성이 생활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 유가족 측은 고인이 빚 독촉에 시달려왔으며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타코마에서 ‘명품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창영씨의 부인 유향자(59)씨가 지난 15일 새벽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소재 자택 차고에서 목을 매 신음하고 있는 것을 이씨와 아들(20)이 발견,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타코마 제너럴병원으로 옮겨진 유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져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가족들의 동의 하에 지난 18일 낮 12시30분 호흡기를 제거해 숨을 거뒀다.
남편 이씨는 “아내가 집에 남겨 놓은 유서를 보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의 심한 빚 독촉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 전 한국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린 담에 치는 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에 의지해온 이씨는 1급 장애인이며, 그의 부인 역시 남편 이씨를 업고 가다가 넘어져 허리를 다쳐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부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덜하고 혜택도 많은 미국 행을 결정했고, 타코마에서 미용실을 운영했지만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들면서 한인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썼지만 갚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가족들의 주장과 유서 등을 근거로 유씨가 자살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씨의 장례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