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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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그레이 시장‘사면초가’

2014-03-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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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치명상과 함께 법적처벌도 가능할 듯


빈센트 그레이 시장이 톰슨의 유죄인정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불법 선거자금 문제에 대한 최초 의혹이 제기된 2010년부터 줄곧 결백을 주장해온 그레이 시장은 도덕적 치명상을 넘어 법적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연방검찰이 직접적으로 그레이 시장의 사건 연관 사실을 언급하고,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제프리 톰슨이 “시장이 개인적으로 불법자금을 요청했다”고 증언한 연방검찰측 문서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연방검찰측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 시장은 톰슨으로부터 66만8,000달러의 ‘그림자 캠페인(Shadow Campaign: 비공식 선거운동)’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 시장은 유세기간 중 가진 톰슨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42만5,000 달러의 자금요청 서류를 건냈다. 이를 검토한 톰슨은 타회사 명의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합의했다. 이에 더해 톰슨은 직접적으로 그레이 시장을 지원하겠지만 자신이나 주변인 명의로는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시장에게 말했다. 자금의 출처를 누군가가 물을 경우 “얼 삼촌”에게 받았다고만 얘기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서에 대해 “명백한 날조”이며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그레이 시장을 지역 주민 대다수는 비난하고 있다. 또한 그레이 시장과 함께 3주 앞둔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 참가하는 타후보들은 민주당 후보로 무난히 재신임 될 것으로 여겨졌던 그레이 시장의 ‘몰락’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연방검사 로널드 맥켄은 그레이 시장에 대한 기소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맥켄 검사는 “톰슨의 유죄인정은 수년간 지속된 지역 정계의 부정부패를 가려온 장막을 걷는 계기가 됐다”며 “그의 협조를 통해 숨은 범죄자들을 가려내 DC 정계를 개혁할 중요한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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