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란 미술관’, 재정악화로 해체
2014-02-22 (토)
워싱턴 DC에서 가장 유서깊은 사립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코란 미술관(Corcoran Gallery of Art)이 건물은 매각되고 미술품 대부분이 분산 되는 등 사실상의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 조지워싱턴 대학, 코코란 미술관이 발표한 전격적인 합의서 내용에 따르면 조지워싱턴대학은 백악관 남서쪽에 위치한 유서깊은 코코란 미술관 건물과 부속 코코란 미술 디자인 대학을 소유하게 되며 미술작품 대부분은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이 관리감독하게 된다.
코코란 미술관의 재정악화 소식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이번 합의내용은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현재 전시중인 작품들과 코코란 미술 디자인 대학을 건물내에 유지시키기로 합의 했지만 미술관의 생명인 작품들 대부분이 국립미술관의 관리 감독 하에 놓이게 되고 직원들 대부분이 조지워싱턴 대학과 국립미술관 소속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사실상 코코란 미술관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다”고 미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조지워싱턴 대학은 건물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대신 1억달러에 달하는 레노베이션을 책임지며 코코란 재단은 앞으로 비영리단체로 조지워싱턴대학과 국립미술관 감독 하에 전시회 및 각종 프로그래밍을 기획, 관리하게 된다. 3자간의 합의내용에 대한 법원의 최종승인은 4월7일경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1874년에 문을 연 코코란 미술관은 현대 미술작품을 중점적으로 매입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1937년 근처에 국립미술관이 문을 연 이후에도 현대미술 분야에서 만큼은 그 명성을 능가해왔다. 이번 코코란 미술관 작품을 확보하게 된 국립미술관은 현대미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의내용에 대해 얼 파월 국립미술관장은 “코코란 미술관의 역사와 명성을 각별히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용 기자>
으며 페기 로어 코코란 미술관 임시 관장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코코란 미술관이 보유했던 많은 예술품들이 더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