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 - l최정화

2013-03-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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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 Is / 사랑은

▶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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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real, real is love
Love is feeling, feeling love
Love is wanting to be loved

사랑은 진짜, 진짜는 사랑
사랑은 느낌, 느낌은 사랑
사랑은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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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간단합니다. 실체는 명료합니다. 진짜는 간결합니다.
중심을 관통하는 말씀은 그대로 중심을 관통합니다. 거기엔
설명과 사족이 필요없습니다. 진리는, 실체는, 진짜는, 있는
그대로 제 빛을 발합니다. 작은 방을 비추던 온 우주를 비추던
빛은 그대로 빛입니다. 그리고 그 빛의 투영이 사랑입니다.


Love is ...... 사랑은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은’ 뒤에
붙는 서술문들을 과연 셀 수나 있을까요? 굳이 고린도 전서
13장을 길게 인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it is not
proud.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다.”

그런데, 사실 "사랑은"의 압권이 죤 레넌의 노랫말 속에
들어있음을 아시는지요? 1970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뒤,
1982년 다시 크게 히트하며 전 지구촌 사람들 심금을
울렸던 노래, 제목은 그저 "Love"였습니다. 아무런 기교도
가미되지 않은 단순한 피아노 반주에 거의 구부리지 않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노래하던 죤 레넌. 그 분의 맑은 눈과
맑은 소리가 아직도 처음처럼 생생하게 내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Love is real, real is love!
이보다 더 간명하게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랑은 진짜, 그리고 진짜는 사랑이라는 첫 소절.
아, 이보다 더 어찌 사랑을 말할 수 있으리오?
사랑은 진짜요, 실체요, 진리이며, 진짜이며 실체이고 진리인
것이 곧 사랑이라는 말씀. 어느 성인도 어느 시인도 사랑을
이렇게 단 세 단어로 말한 적이 있던가요? 아마도 선사(禪師)
정도 되는 분이라야 굳이 "사랑은 ......" 뒤에 그저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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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touch, touch is love
Love is reaching, reaching love
Love is asking to be loved

사랑은 만짐, 만짐은 사랑
사랑은 다가감, 다가감은 사랑
사랑은 사랑받기를 청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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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락도 단순하고 노랫말 또한 지극히 단순합니다. 전혀
꾸밈이 없으니 조금 싱겁기도 합니다. 짠 맛이 없습니다. 그저
밋밋하게 단 맛만 묻어나는 가사입니다. 사랑은 만짐, 그 때
‘만짐’이란 말의 속내를 읽어내시는지요? 그저 살과 살의 접촉인
만짐, 그 이상의 만짐이란 느낌이 오시는지요? 하긴, 사랑의
핵심이 ‘서로의 만짐’ [interface]이란 간명한 진리를 이토록
극명하게 전할 수 있는 게 바로 노랫말이 아니던가요?

사랑은 서로 만지기 위해 서로에게 팔을 뻗어 다가가는 거라
노래합니다. 미국 통신회사 광고글 중에 “Reach Out & Touch
Someone!”이란 문구가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 광고
카피 또한 바로 죤 레넌의 “Love”에서 곧바로 따온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만짐이고, 만지기 위해선 다가가야 하니
바로 “Reach Out & Touch Someone!”으로 요약되는군요.
다가가 누군가를 만지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니고 뭘까요?
그리고, 그렇게 사랑받기를 청하는 것, 그것 또한 사랑이라
노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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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you / You and me
Love is knowing / We can be

사랑은 당신 / 당신과 나
사랑은 아는 것 / 사랑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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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런 거라고 담담하게 노래한 후, 이제 죤 레넌
특유의 후렴 올리기 창법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전(轉)
부분에 이릅니다. 노랫가락도 살짝 바꾸고 노랫말도 살짝
구부립니다. 이제, “사랑은 너”라고 바로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은 바로 너와 나”라는 으뜸 진리를 곧바로 전합니다.
사랑이란 바로 너와 나의 하나됨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내가
사라지고 너도 사라지고 그래서 너와 내가 하나라는 걸 알며
또 그게 가능하다는 걸 서로 알리는 게 사랑이라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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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free, free is love
Love is living, living love
Love is needing to be loved

사랑은 자유, 지유는 사랑
사랑은 삶, 삶은 사랑
사랑은 사랑받기를 필요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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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끝 부분에 이릅니다. 여전히 같은 음색과 음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음유시인 죤 레넌은 사랑은 곧 자유임을
천명합니다. 자유는 사랑에서 온다는 진리를 조용히 노래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진리의 속내를 슬며시 전합니다. 사랑이란
사랑받기를 필요로 하는 거라고.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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