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최혜정 l 나의 자랑

2012-05-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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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만드는 한 사람, 바로 우리 남편이다. 정말 아름다운 성품을 타고난 사람이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No라고 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나는 그 질문에 Yes이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며 나와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사랑해 주는 나의 동반자이자 동지인 나의 남편을 존경한다.

지금부터 존경하는 이유를 나열하는 팔불출이 되어 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우리 남편은 지구의 의적이다. 샤워 전 뜨거운 물이 나오기 전의 물을 받아 꽃밭에 주고 화장실 휴지를 2칸 이상 쓰지 않는다. 물론 일회용품의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본인의 컵을 꼭 가지고 다닌다. 또한 아파트에 살 때는 일부러 기름을 아끼려고 아파트 입구쪽에 차를 대고 걸어 들어왔다. 지구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공감하는 노력이 나를 감동시킨다.

두번째는 온유함과 겸손함이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화를 잘 내는 편인데 남편은 거의 화를 내지 않는다. 도리어 짜중내는 나를 기다려주고 다독거려준다. 특히 이웃에 자폐인 아이가 있는데 나는 그아이의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남편은 그아이를 진심으로 가슴으로 안아주고 그 아이의 말에 집중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예의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세번째, 항상 나에게 용기를 준다. 한국학부모회 회장을 맡아야 하다고 말했을 때 쓸데없는 일 한다고 야단치지 않고 도리어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나가서 봉사하라고 말해주는 보석같은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거위의 꿈이란 노래를 듣고 울었다고 말하자 자기도 함께 울어주던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꿈에 대해 알고 있기에 나의 아픔에 동감할 수 있는 나의 동지이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쉬지 않고 독서를 하고 나에게 감동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주며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애쓰는 사람, 갱년기의 아내를 바라보며 안쓰러워 안아도 주고 업어도 주는 나만 바라보아 주는 나의 남편을 만난 것이 내인생의 가장 멋진 선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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