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윤진ㅣ사랑하는 대상이 원하는 그것으로…

2012-05-2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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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우리 교회에는 아름다운 부부가 참 많다. 특히 어떤 가정은 남편의 아내 사랑이 지극해 보인다. 그 가정의 남편 집사님은 회사 일이 너무 바쁜데도 주말에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시간을 쓰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평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을 깨우고 아침을 준비할 때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출근한다고 한다. 엄마이자 아내입장인 여자 집사님들은 놀라워서 입을 쩍 벌린다.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어리광 반, 불만 반으로 남편에게 투덜거린다. 자기를 위해 주지 않는다고.

우리는 대놓고 “바깥 집사님만한 분 없고, 보기 드문 애처가이고 그런 분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이기적인 것 아니냐, 더 이상 뭘 바라냐”고 남편 집사님보다 더 분이 나서 쏘아붙였다. 왜 그리 우리가 분을 냈던지… 쯧쯧. 하지만 여자 집사님과 3분만 얘기해 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가족을 위해 시간을 많이 써 주고 아빠로써 가장으로써 열심히 노력해 주어도 아내에게 채워지지 않는 그것. 그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바라는 남자로서의 남편일 것이다. 그냥 남자 말고, 처음 만나면서 내게 모든 정성을 쏟아부어 주었던 그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애 다 키우고 늘그막에 무슨 그런 소리 하냐고 남자들은 얘기 할 지 모르지만 여자에겐 늘 소녀 같은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예쁜, 귀한 그리고 소중한 사람으로 대우 받고 싶은, 더군다나 애를 몇씩이나 낳았어도 여전히 나를 매력적인 여자로 봐주는 그런 남편을 꿈꾸는 것이다.

이쯤에서 남편 되시는 분들의 할말이 많을 것이다. “그렇게 주장하는 아내들이여 처음 만날 때 같이 그렇게 순수하고 예쁘고 다소곳하신가요 지금? 내가 그렇게도 결혼하고 싶어서 애타했던 그 사람의 모습 그대로 인가요?” 하고 얘기한다면 할말이 없다. 서로가 할말이 없다.

서로에게 요구가 많다는 건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이다. 상대에게 요구가 없다는 건 무관심으로 사랑이 식은 모습인 것 같다. 그나마 아내가,남편이 내게 원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자는 얘기로 받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랑의 표현보다 상대가 무엇을 해 줘야 사랑을 느끼는지를 잘 관찰해서 사랑의 대상이 원하는 그것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남편 분들이여 시간 쓰고, 돈 써가며 혼나지 마시고 옛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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