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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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있을 것이다’

2008-0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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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에 총 8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 ‘피가 있을 것이다’(There Will Be Blood)로 그의 생애 절정에 올랐다. 이 영화는 당신을 빨아 마실 것이며 충격을 줄 것이며 당신 내장 깊숙이 파고들어 간유를 마셨을 때처럼 몸서리를 치게 만들 것이다. 이 영화는 당신의 마음과 가슴을 마비시키고 들면서 다방면으로 당신의 역동적이요 또 때로는 허점이 있는 영화관람 경험에 훌륭한 작용을 할 것이다.
대니얼 데이-루이스의 대갈못을 박는 듯한 연기는 뛰어난 앙상블 캐스트 연기의 뒷받침을 받고 또 부추김을 받아 더욱 돋보인다. 영화는 우리가 오늘 날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경제적 역학을 형성하는 제반 힘들을 충전시키고 또 불타오르게 만들고 있다. 그 것은 오페라적 규모의 지옥불과도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피가 있을 것이다’는 미국 걸작 고전영화의 엘리트 집단에 들 만하다. 이 영화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을 뚜렷이 구분지어 놓을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작품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과정에서의 미주알고주알을 남김없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현재 우리 존재의 총체와도 같은 작품이다.

해리엣 로빈스
(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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