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애여라”
전해오는 우리 고유의 큰 명절을 앞두고 역사적 유래를 살펴보는 것이 뜻 있는 일로 생각된다. 이 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장 좋은 계절에 때마침 무르익은 오곡백과와 연중 가장 크고 맑고 밝은 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풍요롭고 여유있는 좋은 명절이기도 하지만 이역만리 동포로서는 향수 속에 맞이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의 명절이기도 하다.
처음엔 가배(嘉俳), 가우(嘉優), 가경절(嘉慶節), 또는 중추(中秋),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하였고, 추석(秋夕), 가위, 한가위로 오늘날 불린다. 크다는 뜻의 ‘한’이 접두사로 큰 명절을 의미하는 ‘한가위’는 서양의 Thanksgiving, 중국의 월다석(月多夕)과 유사한 명절이기도 하다.
그 유래는 수 천년을 소급하여 신라 3대 유리왕 때 도읍의 부녀자를 두 편으로 나누어 이들을 왕녀가 직접 거느리고 음력 7월15일부터 한 달간 길삼 경쟁으로 진 편에서 음식을 마련, 이긴 편에 대접하며 상호 축하와 위로 속에 농악과 회소곡을 부르며 가무로 즐긴 이 놀이잔치에는 국왕께서 친히 임석 했다고 전하는 바 이것이 바로 한가위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민속놀이로는 씨름,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활쏘기 등이 오랫동안 전승했으나 근대에 이르러 거의 사라지고 위선 숭조의 민속 예절로 묘지 벌초와 성묘,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로 추수 감사의 차례를 드리는 천신의 축제로 발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추석절 세시 풍속의 행사를 살펴보면, 길삼 경쟁은 산업 진흥을 장려 하고 왕녀가 거느린 길삼 경쟁과 잔치 행사에 왕이 참관한 것은 왕족과 백성의 친화를 도모했으며, 농악과 노래와 춤은 스트레스 해소와 영농의 힘을 기르고, 소와 거북놀이는 민속놀이의 명절 행사로서, 씨름과 줄다리기는 체력 단련을 위해, 활쏘기는 무술의 연마, 송편(햅쌀, 콩, 팥, 밤, 대추)은 건강식으로 그 뜻과 목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가위 귀성인파는 수천만의 민족 대이동으로 벌초와 성묘로 위선과 숭조, 가족과 친지 상봉으로 화목과 우의를 다지는 좋은 풍속으로 굳혀지고 있다. 이러한 수 천년의 우리 고유의 미풍 양속을 계승 유지함은 물론 앞으로 후 세대에 전승 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정두경 <버크,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