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SJ “트럼프 방중결과 대만 무기 판매 여부가 시험대”

2026-05-16 (토) 01: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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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지원 중단하면 주변 동맹국에 美 나약함 알리는 신호 될 것”

▶ NYT “’좋은 협상칩’ 언급만으로 문제… ‘빈손 귀국’은 인맥중심 외교 한계”

WSJ “트럼프 방중결과 대만 무기 판매 여부가 시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거부권'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인정해 줄지를 두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지적했다.

WSJ은 이날 사설에서 "적대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우선 해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기준에서 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베이징 회담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지만, 노회한 독재자에게 눈에 띄게 내어준 것도 없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대만 관련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에 대해 "좋은 협상칩"이라며 미국이 팔 수도,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관련해 시 주석과 "매우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혀 미국이 44년 동안 견지해온 '대만 정책'을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WSJ은 "만약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면,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한 거부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이는 이 지역 동맹국들에 미국의 나약함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라는 시 주석의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도 희소식으로 꼽았다.

이 신문은 "미국 기업들조차 첨단 반도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 선도 기업들을 더 빨리 추격하도록 도울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WSJ은 보수적 관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합리성이 떨어지거나 국익에 반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를 두고 "좋은 협상칩"이라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대만 지원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만에 자체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압박해 해왔는데 이제는 대만에 구매를 촉구했던 그 무기를 미국의 최대 적국인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NYT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불렀지만 중국을 떠나며 얻은 성과는 없었다"고 지적하며 "중국과의 구체적인 합의 부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맥 중심 외교 정책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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