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보며 ‘美가 안 지켜줄 것’ 믿음 확산…中과 관계변화 촉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로이터]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16일 미국 동맹국 사이에서 유사시 미국이 지켜주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퍼지고 있으며 중국의 부상에 따른 일종의 조공(tribute)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길 능력이 있는지를 지켜보며 판단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80개국에 약 750개 기지를 두고 있는데 이는 유사시 미국이 와서 지켜줄 것이란 전제에 따른 것"이라며 "그런데 이란과의 전쟁에서조차 이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면서 지금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내가 아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을 때 미국은 오랜 기간 중국을 견제하는 균형추로 여겨져 왔다"며 "이제는 미국이 와서 지켜주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퍼지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변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많은 지도자가 중국을 찾아가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조공 체제"라며 "지역에서 중국의 힘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신규 조공체제가 억압적인 지배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강자는 약자를 대우할 의무를, 약자는 강자를 인정할 의무를 지니는 공존 구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중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위안화의 세계 통화로서 역할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세계 주식과 채권, 물가연동국채,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글로벌 매크로 투자전략을 토대로 브리지워터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내 월가에서 '투자의 구루(스승)'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가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으며 중국의 부상으로 미국이 주도해온 전후 세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