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평통자문위원 출범식
2005-07-06 (수) 12:00:00
이번 12기 평화통일자문위원 선출을 놓고 설왕설래도 많았었다. 이런 저런 과정을 지나고 12기 출범식(6월 30일)에 참여하며 모든 의문은 풀리고 가능성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
솔직히 그 동안 젊은 사람들이 무슨 정체성이 있어서 조국 통일을 염려하며 고민하며 생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참여할까 많은 분들께서 의문시했던 것이 사실이다. 첫 모임을 보고 속단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진지한 태도로 회의에 참석하며 끝까지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열심히 경청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과, 의견을 개진할 때나 건의문과 정책 제시를 할 때 가슴을 활짝 열면서 솔직담백한 접근법으로 가까워지려는 사고가 돋보였다.
젊은 위원들은 직접적으로 전쟁의 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계층과 나이 차이가 많이 다른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격의 없이 토의가 진행되었으며 진행자께서 참으로 훌륭하게 진행을 해서 많은 여성들과 젊은 위원들이 창의적인 발언과 의견을 제시했으며 모든 계층의 위원들께 기회를 공평하게 줌으로써 통일에 대한 효과적인 정책을 창출해 내리란 확신이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으리라 믿는다. 모두의 눈빛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솔직히 6.25를 겪으며 반공교육에 익숙해진 우리 세대까지만 해도 민족통일이라는 구호는 수없이 외치며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억압에 짓눌려 고통받는 북한 국민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북한 정부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뜻대로 되지 못함이 조국의 주변 정세가 아닌가. 남북 평화통일은 절체절명의 우리의 숙원이다. 그 길을 가자면 가슴도 아프고 머리도 아플 때가 있겠으며 참혹했던 6.25 사변을 생각하면 화해도 힘들겠지만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급한 통일의 욕심은 오히려 진행을 어렵게 한다고 생각한다. 남한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와 전체주의적인 독재의 북한 사회가 빠른 시간에 함께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60여 년을 집단 생활에 익숙한 국민이 자발적으로 능률을 올리기란 어렵다고 생각되며 더욱이 사유재산을 인정치 않는 사회주의의 모순은 국민을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취감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고 발전한다. 조금은 느려도 경제, 스포츠, 문화와 다양한 교류를 하면서 북한의 경제가 부흥되고 세계의 여러 나라와 정치적인 신뢰가 발전해갈 때 아무리 폐쇄적인 위정자일지라도 세월의 무게 앞에는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순리대로 이루어지는 평화 통일은 영원불변하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인내와 사랑의 기도가 요구된다.
이동희 <베데스다,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