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한인회 주최로 열려…‘한글 매리너스 유니폼’ 선물
▶ 김원준 회장 부자 시구… “태극기 흔들며 즐긴 한국의 밤”

김원준(왼쪽) 회장 등 광역시애틀한인회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열린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에서 한글 매리너스 유니폰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명문 구장 T-모빌 파크가 올해도 태극기 물결과 함께 뜨거운 한국의 밤으로 물들었다.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ㆍ이사장 샘 심)는 올해 처음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Korean Heritage Night)’를 단독 주최하며 한인사회와 미국 프로야구 문화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그동안 ‘코리아 나이트’ 행사는 시애틀한국일보가 오랜 기간 단독으로 주최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한인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광역시애틀한인회와 공동 주최 형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광역시애틀한인회가 단독으로 행사를 이끌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한인 2세인 샘 심 이사장이 주도해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당초 한인회측은 T-모빌 파크 1층 좌익수석과 3층 외야석을 포함해 모두 600석 규모의 좌석을 확보했지만,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 온라인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약 150석만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좌석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도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매리너스’라는 한글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 2,000장을 준비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여기에 입장권 가격도 47달러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행사 초반부터 한인 1.5세와 2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티켓 구매가 몰리며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인 1세대들의 참석 비율은 다소 줄었지만, 행사 분위기만큼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잔 서북미연합회장, 쉐리 송 워싱턴주 한인부동산협회 회장, 김주미 한인생활상담소장, 주디 문 아시안부동산인협회 전 회장, 장태수 전 쇼어라인 시의원 등 지역 한인사회 인사들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시구는 김원준 광역시애틀한인회장 부자가 맡아 의미를 더했다. 김 회장이 포수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번 행사를 후원한 큰아들 김유진씨가 힘찬 시구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파드리스의 한국 선수 송성문은 1안타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경기는 매리너스가 0-2로 패했다.
하지만 승패와 관계없이 한인들은 시애틀 다운타운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의 밤을 마음껏 즐겼다. 한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응원을 펼치는 모습은 메이저리그 구장 한복판에서 한국 문화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김원준 회장은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는 단순히 야구를 보는 행사가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자긍심과 한국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주류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인 문화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리너스 구단 관계자 역시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는 구단에 매우 소중한 존재”라며 “앞으로도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통해 한국 팬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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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