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선거구 재조정 무효 판결…중간선거 판도 흔들린다

2026-05-11 (월) 07:43:45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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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하원 공화 장악 가능성 ⇧

▶ 선거구 재조정 전쟁 끝 공화 14석·민주 6석 추가

VA 선거구 재조정 무효 판결…중간선거 판도 흔들린다
버지니아 대법원(사진)이 민주당이 주도한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중간선거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판결로 민주당이 기대했던 의석 확대가 무산되면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Hakeem Jeffries) 연방하원 대표는 “전체 선거를 뒤집는 전례 없는 결정이며,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제이 존스(Jay Jones) 버지니아 법무장관도 “유권자의 뜻을 되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며 “이번 판결에 대한 유예를 요청하고, 연방 대법원에 긴급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연방하원 의장은 “이번 판결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버지니아 주민들은 공정하게 선출된 대표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선거구 재조정으로 가장 큰 위협을 받았던 버지니아 연방하원 1지구 롭 위트먼(Rob Wittman) 의원도 “헌법을 무시하고 날치기로 통과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버지니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 중인 선거구 재조정(redistricting) 전쟁에서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현재 공화당은 테네시,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추가 의석 확대를 추진 중이며 특히 테네시에서는 흑인 밀집 지역이 쪼개져 민주당의 마지막 의석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로리다 주지사(Ron DeSantis)도 공화당이 4석을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구 지도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공화당은 최대 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등에서 6석 추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중간선거 판세는 여전히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집권 여당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민주당은 기존 선거구 그대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연방하원 1지구(Rob Wittman)와 2지구(Jen Kiggans)에서 공화당 현역의원을 상대로 의석을 뺏어오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새로운 선거구를 기대하고 선거운동을 전개해온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적잖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팀 케인 연방 상원의원은 “법원이 유권자의 선택을 무시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번 버지니아 대법원 판결이 연방 대법원 상고로 이어질 경우,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당 간 법적·정치적 대결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선거구 재조정 전쟁에서 이제 연방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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