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주의회 개원…낙태권·동성결혼·선거구 재조정 등 신속 추진
버지니아 주 의회가 지난 14일 개원하면서 리치몬드에 모인 주 의원들은 60일간의 회기에 돌입했다.
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주지사까지 차지한 민주당은 ‘트라이펙타’(Trifecta)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공화당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발목을 잡혔던 민주당 법안들이 올해는 거침없이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취임하는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주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생활비 부담을 줄이겠다’(affordability)고 강조했던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저렴한 주택 공급과 최저임금 인상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지만 연방 정부의 고용 축소와 이로 인한 경제 불안 등 우려도 적지 않다.
한편 회기 초반 신속하게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은 4건의 주 헌법 개정안이다. 동성 결혼 금지 조항 삭제, 중범죄 선고 완료 후 시민권(투표권) 자동 회복,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 수준의 낙태 접근권 보장, 연방 하원 선거구 재조정 허용 등이며 민주당은 개원 직후 3일 내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개정안은 의회에서 통과된 후 주민투표에 부쳐지며 이 가운데 선거구 재조정 개정안은 오는 4월 경, 나머지는 11월 실시될 전망이다.
민주당 상원 대표 스캇 서로벨(Scott Surovell) 의원은 “선거구 재조정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주들이 게임을 조작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미 전역에서 벌어지는 행태에 버지니아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마리화나 소매 시장 합법화, 총기 규제 강화, 데이터 센터 건립 규제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버지니아 주 의회는 앞으로 두 달간 예산 편성을 비롯해 다양한 법안을 다루게 된다. 의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와 함께 야심찬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와의 갈등, 재정 압박, 당내 온건파와 진보파의 갈등 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취임하는 스팬버거 주지사는 19일 주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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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