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영화] 여형사의 납치사건 수사로 정치ㆍ사회적 문제에 관한 범죄 스릴러

2025-03-28 (금) 12:00:00
크게 작게

▶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푸자, 써’ (Pooja, Sir) ★★★★ (5개 만점)

▶ 차별대우에 반대 격렬한 시위 배경으로
▶ 소년 납치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 소수계ㆍ여성 차별ㆍ신분의 차이와 함께 여자 주인공의 인물과 성격개발을 다뤄

네팔의 인도와 접경한 한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두 소년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여형사의 수사과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관한 드라마이자 범죄 스릴러로 네팔영화다.

2015년에 벌어진 이 도시의 소수 계 주민들인 마데시 족의 차별대우에 반대하는 격렬한 실제 시위를 배경으로 소년 납치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소수계와 여성 차별 그리고 계급과 신분의 차이와 함께 주인공의 인물과 성격개발을 다루고 있다.

인도와 접경 도시인 라자군지에서 두 소년이 납치되면서 카트만두로부터 여형사 푸자(아샤 마그라티)가 파견된다. 푸자는 상고머리에 남자복장을 한 동성애자로 집에 아내 라마(가우마야 구룽)와 나이 먹은 아버지를 남겨 놓고 사건현지에 도착한다.


납치된 두 소년은 하나는 가난한 집의 아이이고 다른 하나는 권력층인 마을 학교 여교장 사비타(레차 샤르마)와 교장의 남편으로 의회 의원인 기회주의자 프라빈(파르메시와르 쿠마자)의 아들.

드라마는 마을의 이방인인 푸자의 눈으로 얘기되는데 정치적 소요와 혼란과 함께 부패와 여성차별의 난관 속에서도 푸자는 마을소속 여자경찰 마마타(니키타 찬드락)와 함께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한다. 푸자는 강인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지도력과 통솔력을 구사하면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사건 해결에 매어 달린다. 푸자는 자기를 여자에게 하는 존칭인 ‘맴’대신에 남자에게 하는 존칭인 ‘써’로 불러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범인을 잡으려고 마데시 족의 시위에 위장하고 참여하면서 시간을 다투는 납치사건을 수사하는데 이 사건이 여교장 사비타가 관계된 학교재정을 둘러싼 부정과 연관이 있는 것이 서서히 들어난다.

납치된 두 아이 중 가난한 집의 소년은 풀려나지만 여교장 사비타의 아들은 여전히 구금된 상태인데 푸자는 마침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낸다. 그런데 범인은 자기가 왜 사비타의 아들을 납치 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사비타의 아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경찰과 여교장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경찰과 사비타가 이 조건을 수락하면서 범인은 사비타의 아들을 숨겨놓은 곳을 고백한다. 그런데 경찰과 사비타가 사건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에서 범인에게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자 푸자가 폭탄선언을 한다.

영화는 혼란한 네팔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와 납치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과정 그리고 푸자의 개인 생활 등 크게 세 갈래로 서술되는데 사건 수사 주변으로 정치 및 사회적 혼란과 성차별 및 신분과 계급 차이 등 여러 주제를 열거해 막상 납치 사건이 주는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있다.

푸자 역의 아샤 마그라티가 깊은 수심의 무게로 침착하고 강인한 연기를 아주 잘 한다. 마그라티는 영화를 감독한 마데시의 디팍 라우니야의 부인으로 남편의 영화에 공동 각본가로 그리고 배우로서 참여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