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유니콘’ (Unicorns) ★★★★ (5개 만점)
▶ 1992년 영국영화 ‘크라잉 게임’ 연상
▶ 게이인 주인공이 무슬림이어 이색적
▶ 주인공들의 깊은 연민과 사랑을 다뤄
런던을 무대로 전개되는 게이-스트레이트 로맨스 영화로 로맨틱하고 정열적이며 따스하고 매력적이다. 1992년에 나온 영국영화 ‘크라잉 게임’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어른들을 위한 우화와도 같다. 로맨스 영화이자 자아발견과 자신의 성적 기호에 대한 수용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 게이인 주인공이 인도계 무슬림이어서 이색적이다.
영화를 공동으로 감독한 샐리 엘 호사이니와 제임스 크리쉬나 플로이드(각본 겸)는 사랑에 열병을 앓고 고뇌하는 두 주인공을 깊이 연민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루고 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으로 끝맺음을 하기를 바라게 한다.
에섹스에서 아버지가 경영하는 자동차 정비소의 미캐닉으로 일하는 루크(벤 하디)는 별거중인 아내 엠마(한나 온슬로)와의 사이에서 난 5세난 아들을 키우고 있다. 루크는 어느 날 런던의 한 식당에 들렀다가 우연히 지하에 있는 게이 나이트클럽엘 들어가게 된다.
루크는 클럽서 춤을 추는 선정적이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이샤(제이슨 파텔의 데뷔)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아이샤도 마찬 가지. 둘은 클럽 밖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데 곧 이어 루크는 아이샤가 여장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망치듯이 클럽을 나온 루크를 며칠 후 찾아온 아이샤는 루크에게 대가를 지불할 테니 자신의 밤무대 출연을 위한 운전사가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루크는 아들에게 디즈니랜드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한 바라 돈이 필요해 아이샤의 요구에 응한다.
루크는 매일 밤 아이샤를 나이트 클럽으로 데려다주면서 서서히 아이샤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성적 기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면서 아이샤에 대한 사랑도 서서히 무르익어간다.
아이샤는 맨체스터에 사는 종교적으로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무슬림으로 원 이름은 아쉭인데 그의 부모는 아쉭이 게이인줄을 모른다. 아쉭이 게이인 것을 아는 사람은 그의 남자 동생뿐이다.
영화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서 결과를 맺게 되는데 루크의 아이샤에 대한 사랑이 무르익을 즈음에 아이샤의 라이벌이 아이샤의 얼굴에 황산을 뿌리면서 아이샤는 런던을 떠나 맨체스터의 부모 집에 칩거하게 된다. 그리고 루크가 아이샤를 찾아 맨체스터에 와 다시 만나줄 것을 청하나 아이샤는 이를 거절한다. 파텔과 하디의 연기가 뛰어나고 둘의 화학작용이 절묘하다. 그리고 촬영도 화사하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