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최초 섹스 심볼’ 루돌프 발렌티노에 바치는 헌사
2026-02-27 (금) 12:00:00
▶ ‘사일런트 라이프’(Silent Life) ★★★(5개 만점)
할리웃 최초의 남성 섹스 심볼로 알려졌던 이탈리아 태생의 배우이자 댄서였던 루돌프 발렌티노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연서와도 같은 작품으로 그의 삶을 소년 시절부터 1926년 8월 31세로 사망하기 까지 보여주고 있다. 실제 뉴스 필름을 섞어 흑백으로 서술되는데 작품 서술이나 배우들의 연기 등이 모두 미숙한 견습생의 작품과도 같다. 블라디슬라브 알렉스 코즐로브 감독은 젊은 시절의 발렌티노로 나와 연출과 연기를 겸하고 있는데 대중을 위한 작품이라기보다 개인의 소장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화는 2000년 8월 발렌티노의 사망 73주기를 맞아 할리웃 포레버 묘지(코리아타운에서 멀지 않은 라브레아에 있는 패라마운트 스튜디오 뒤편에 있다)의 발렌티노 무덤을 찾아와 기록영화를 찍는 기자가 할리웃의 전설과도 같은 신비의 여인으로 알려진 검은 드레스와 베일을 하고 붉은 장미꽃 한 송이를 무덤에 바치는 여인을 인터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사실과 감독의 상상력을 섞어 서술한다.
‘검은 드레스의 여인’(Lady in Black)으로 알려진 이 여인은 발렌티노 사망 후 매년 8월이면 검은 드레스에 베일을 하고 발렌티노의 무덤을 찾아와 붉은 장미꽃 한 송이를 무덤에 놓고 가 여인의 정체를 놓고 온갖 설이 분분해 할리웃의 하나의 전설처럼 된 여인이다.
자신의 이름을 헬렌 코포드라고 밝힌 이 여인이 자기와 발렌티노와의 관계를 토로하면서 영화는 발렌티노가 이탈리아로부터 미국으로 이민 오는 장면으로 돌아간다. 헬렌으로 할리웃 황금기의 스타였던 테리 모어(97)가 나온다.
발렌티노의 뉴욕에서의 어려웠던 소년 시절과 젊은 시절 직업 댄서와 남창으로 생계를 이어가다가 할리웃으로 이주해 1921년 무성영화 ‘묵시록의 4기사’의 주연으로 발탁돼 영화가 빅히트를 하면서 발렌티노는 대뜸 할리웃의 수퍼 스타이자 그의 성적 매력으로 인해 ‘라틴 러버’요 ‘위대한 연인’으로 불리우게 된다. 그러나 발렌티노는 그 후 몇 편의 영화에 나온 뒤 뉴욕에서 복막염 후유증으로 32세로 사망했다.
영화에는 발렌티노의 어머니로 잉그릿 버그만의 딸인 이사벨라 로셀리니가 나오고 이탈리아의 베테런 빅스타 프랑코 네로(한국에서는 스파게티 웨스턴에 속하는 ‘장고’로 잘 알려졌다)가 발렌티노의 영혼으로 나온다. 1920년대 초반 무성영화의 수퍼 스타이자 뜨거운 눈매와 이국적인 체취 그리고 감각적인 연기로 ‘라틴 러버’(Latin Lover)로 불리며 뭇 여성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발렌티노는 배우이자 댄서로 할리웃에 아르헨티나 탱고를 소개한 ‘묵시록의 4기사’(The Four Horsemen of the Apocalypse)를 비롯해 ‘족장’(The Sheik·1921),‘혈과 사’(Blood and Sand·1922), ‘독수리‘(The Eagle·1925) 및 ’족장의 아들‘(The Son of the Sheik·1926) 등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