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드 CA 최대 33% ↑
▶ ‘실버’ 대신 ‘브론즈’ 증가
▶ 디덕터블·코페이 더 부담
▶ “이젠 병원 가기도 겁나”
LA에 사는 직장인 김모(44)씨는 아내와 중학생 자녀 한 명이 있는 3인 가구인데, 최근 커버드 캘리포니아 보험을 갱신하면서 플랜을 낮춰 ‘브론즈’로 바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방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브론즈’보다 혜택이 좋은 ‘실버’ 플랜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중산층에게도 보조금을 주던 연방 빈곤선 ‘400% 초과’ 기준이 올해부터 없어지면서 보험료가 크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김씨로서는 사실성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이 적용했을 때 연간 보험료가 약 5,400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플랜을 유지하려면 보험료가 33%나 급등한 7,200달러 안팎이 제시됐다고 김씨는 말했다. 플랜 변경후 병원 이용시 본인이 부담금을 비롯한 혜택이 줄어든 상황에서 김씨는 “큰 병이 아니면 병원 방문을 미루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커버드 캘리포니아 보험료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같이 저가플랜으로 전환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한인 등 가입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공공정책연구소(PPIC)는 2026년 건강보험료 인상 분석 보고서에서 커버드 캘리포니아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0% 이상이며, 전국적으로 ‘오바마케어’ 평균 인상률은 26%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역 매체 LAist는 실버보다 보험료는 낮지만 디덕터블과 코페이 부담이 높은 브론즈 플랜 선택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2026년 신규 가입자의 약 3분의 1이 브론즈 플랜을 선택했는데, 이는 전년도 약 4분의 1보다 증가한 비율이다. 또한 기존 가입자 약 13만 명이 실버 또는 그 이상의 플랜에서 브론즈 플랜으로 변경했다. 제시카 알트먼 커버드 캘리포니아 사무국장은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보험 유지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지만, 더 낮은 등급 플랜으로 옮기는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UC 버클리 노동센터의 미란다 디츠 보건의료 프로그램 책임자는 브론즈 플랜이 심리적 안도감을 줄 수는 있지만, 높은 디덕터블과 코페이 부담이 의료 이용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료를 받을지 안받을지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커버드 캘리포니아가 발표한 2026년 공개 등록 결과에 따르면 총192만7,371명이 보험을 갱신하거나 신규 가입했다. 이는 2025년 197만9,504명보다 약 2.7% 줄었다. 2026년 신규 가입자는 23만5,055명으로 전년 34만5,711명보다 11만656명(32.0%)나 감소했다.
기존 가입자 갱신은 169만2,316명으로 전년도의 163만3,793명과 비교해 5만8,523명(3.6%) 증가하기는 했지만, 해지한(갱신하지 않은) 경우 및 신규 가입자 감소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렇게 갱신한 이들 중 플랜 종류를 실버에서 브론즈로 바꾸는 등 ‘다운그레이드’한 이들이 많은 상황인 것이다.
또한 갱신하지 않은 경우 중 무보험자가 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5년간 커버드 캘리포니아 자료에 따르면 갱신하지 않은 사례 중 10~14%는 무보험 상태가 된 것으로 보고됐다.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파운데이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민 10명 중 7명이 의료비가 가계에 재정적 부담을 준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의료 부채가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진료를 미룬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주정부 공직자와 입법자들이 의료비 부담 완화를 ‘매우’ 또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0명 중 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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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