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다가 후회하는 집들

2025-03-27 (목) 08:17:52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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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살 때는 누구나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부동산 일을 하면서 수많은 집을 계약하고 다시 매매를 도와드리며 느낀 점은 딱 하나이다. 좋은 집이란 결국 가족에게 편하고 행복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봄이 오면 많은 분들이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집을 찾는다. 그럴 때마다 저는 고객들에게 한 가지를 강조한다. 겉모습만 보고 집을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으로 집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진만 보고 계약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집이라는 건 사진으로만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스텝이 있는 집(발목 정도 높이의 계단이 1개 있는 집)은 보기엔 멋지지만 생각보다 위험 부담이 크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넘어지기 쉽고, 계단이 많은 구조는 나이가 들수록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처음엔 스타일이 우선이었지만, 결국 실생활에서의 불편함 때문에 몇 년 후 이사를 고려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또 하나 많이 놓치는 부분이 지하실 없는 집이다. 처음에는 지하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겨울이 되면 바닥이 차가워 발이 시린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집 안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니까 더 체감이 크다. 게다가 에어컨과 히터가 1층에 설치되어 있다 보니 여름과 겨울철에는 소음이 온 집안에 울려 퍼진다.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국 후회로 이어지기 쉽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문제가 될 부분을 미리 꼬집어 주는 것이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다행이지만, 구조적 문제나 환경적 문제라면 아예 피하는 것이 맞다. 살면서 고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가는 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래서 항상 고객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면서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쇼핑하듯 사진만 보고 집을 사면 안 된다고 것이다. 집이라는 건 단순히 공간을 사는 게 아니라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가보고, 햇볕이 잘 드는지, 바람이 잘 통하는지, 소음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집, 살면 살수록 행복한 집을 위해 오늘도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다. 여러분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
문의 (703)928-5990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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