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10)

2025-03-25 (화) 08:12:09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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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개근상은 최고의 상은 아니었지만 꽤나 의미를 두고 주는 상이었다. 우등상만큼이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성실과 근면의 상징이었다. 개근상을 받는 학생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아파서 학교 양호실에서 누워 있을지언정 가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열이 조금 나고 아프면 집에 있어야 한다. 남에게 옮겨주는 것을 피해야 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지금은 한국도 질병이나 개인사정으로 인한 결석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거의 병과 자연을 극복하며 무결석 개근은 시대가 의미를 퇴색시켰다. 시대와 문명의 발전으로 이겨나가는 의지도 바뀐다.

미국에서는 눈이 온다고 하면 수퍼마켓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학교는 무조건 휴교다. 나라가 크니 한국과는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 큰 나라에서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는 철저하다. 또한, 전쟁을 겪으면서 식량을 미리 사서 재워 비축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사재기를 하는 것은 심하게 한다. 수퍼마켓은 생활필수품 우유와 두루마리 휴지가 가장 먼저 동난다. 내 눈에는 조금 심한 편이다. 대부분 도로나 시설은 하루면 깨끗이 정리가 되어 있다. 길어야 이틀이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거의 온 가정이 총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는 권총강도로 장사하는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 장사를 하며 피해를 본 한국분들이 많다. 강도가 대낮에 사람이 바쁜 샤핑센터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범죄자가 법정 규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 권총강도가 들어오면 무조건 땅에 엎드려서 돈을 다 내줘야한다. 보안요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떤 한국분이 편의점에 취직해서 강도가 들어 왔는데 같이 싸우다가 해고됐다. 절대로 강도와 싸우면 안 되고 뒤를 쫓아가도 안 된다. 인간의 생명을 귀히 여기는 것이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종업원이 사고가 생겨서 피해 보는 게 돈을 잃는 것 보다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명에 관련된 일은 의협심이 필요 없다. 강도가 훔친 물건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봤어도 주인이 강도의 옷을 함부로 만져도 안 된다. 경찰을 불러서 그들이 해결하게 해야 한다. 강도도 철저히 인권이 보장돼 있다.

동네를 걷는 사람도 우리 한국 사람이 유독 많다. 헬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비율은 한국인이 압도적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한다. 일도, 술자리도, 놀이도 최선을 다한다.

누가 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성장에는 이러한 기질 덕분일 것이다. 우리에게 ‘적당히' 라는 개념은 없다. 모든 곳의 두각은 우리의 특별한 기질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은 어차피 바꿀 수 없는 우리 특성을 흉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싶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 앞으로도 잘 될 것이다. 여태 살아오면서 문제없다고 한 적이 없다. 잘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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