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혼이혼

2025-03-25 (화) 08:11:39 그레이스 송 S_PACE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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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은 이혼의 한 종류로 한 부부가 자녀를 낳아 다 성장시킨 후에 이혼하는 이혼 유형이다.
보통 자식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키우면 부부의 나이가 50~60대 정도가 되는데 보통 50대 이후를 인생의 황혼기라고 하기 때문에 그때 이혼한다고 해서 ‘황혼이혼'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통계에 의하면 이혼 건수 중 황혼이혼에 대한 비율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본 기관의 상담사례중 부부/커플간의 갈등으로 상담하는 사례는 전체 상담건수의 50%에 달한다. 이중 황혼이혼과 관련된 사례를 그중 30%이상을 차지한다.

황혼이혼을 결심하고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보다는 마음안에서는 수백번 황혼이혼을 생각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내담자 자신이 정신적/ 심적으로 피폐해져서 찾아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부부가 황혼이혼을 결심을 하고도 상담을 찾는 경우는 서로를 비난하는 단계에 있지만 마음 깊은 구석에는 서로 관계를 잘 회복하고 서로 편안한 관계에 도달하려는 욕구를 내포하고 있지만 자신의 과오나 상대에 대한 배려의 부족으로 관계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상담사를 찾아오는 경우들이 많다.


황혼이혼에 대한 이유는 연령대별로 약간은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공통된 핵심이유는 ‘개인의 행복을 더 중시하는 시대적 변화와 이에 따른 개개인의 인식구조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는 배우자의 외도, 폭언/폭행을 그동안 자녀, 경제력등의 이유로 참고 지내다가 자녀들에 대한 책임등이 비교적 줄어드는 시기인 황혼에 들어서 자신의 행복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배우자를 떠나고 싶은 욕구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70대의 여성의 경우, 배우자의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태도에 남은 여생을 더 이상 무조건적이 복종과 같은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남은 삶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들을 나타냈다. 반면 60-70대(특히 70대)의 남성의 경우, 퇴직과 신체적 쇠퇴등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시기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이 가정에서 더욱 심화가 되는 경우이다. 그동안 자신이 가정에 덜 충실했던 요인중의 하나인 “열심히 사회/경제 활동을 했어야만 하는 현실”을 감당했던 자신의 시간들에 대한 인정보다는 현재 쇠퇴하고 능력없음에 무시/멸시하는 언행 혹은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위와 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부부들이 유독 황혼기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서 자신이 견디기 힘들게까지 되는 이유는 자식을 잘 키워보려는 욕구/책임감 또는 재정적/사회적을 잘살아보려는 욕구가 황혼기 전에는 암묵적으로 하나의 목표로 작용이 되었던 반면 황혼기가 들어서면서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은 줄어들고,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지게 되면서 함께 바라보던 목표들에서 부부둘만의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서로의 갈등/부조화가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처럼 혼자만의 삶이 편리하거나, 친척/친구들이 같이 살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이민 1세대들인 내담자들은 대부분 주변에 가족을 제외하고 가깝게 왕래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할 사람이 없는 경우들인 경우이다. 이에 황혼이혼을 생각할만큼 자신의 행복도 추구하고픈 욕구는 있으나, 반면에 홀로 남겨짐(고독함,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또는 자신의 고통만큼이나 배우자에 대한 고통/노고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무력감도 느끼고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화살이 향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욕구(행복, 관계회복)과 현실간의 괴리로 늘 자신의 내면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배우자와의 다툼과 갈등을 지속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는 황혼이혼을 꿈꾸는 듯 하다.

<그레이스 송 S_PACE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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