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소식

2025-03-21 (금) 06: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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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서부는 그 끔찍한 화마로, 동북부는 산더미 같은 눈으로, 중남부는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태풍과 홍수로 지상 어느 한 곳도 안전지대가 보장되는 곳이 없다. 그것도 모자라 공중에선 비행기들이 서로 충돌하질 않나, 조국에서는 새떼들에 거대한 비행기가 속수무책 들이박혀 추락, 달걀로 바위를 깨는 현상까지도 볼 수 있는 황당무지 세상이로구나!

마음과 현실이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이제 그래도 봄기운을 맞이하려나. 농경시대에는 알아야만 하는 필수 지식이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태양이 적도에 기울어지는 각도에 따라 다시 세분하여 각 계절을 6등분 총 24절기로 하여 농사에 대비하였다함은 관심있는 분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 아실 줄로 생각된다.

여기서 전해 내려오는 재미나는 이야기들을 봄을 중심해서 옮겨보려 한다. 우선, 동지, 춘분, 하지, 추분으로 대별, 동지 다음에 소한, 대한, 그리고 봄에 들어서는 立春(2월4일), 雨水(2월 18일-얼음이 물로 변한다는), 경칩 驚蟄(3/6), 春分(3/21), 淸明(4/5),곡우 穀雨(4/20- 봄의 마지막 절기), 드디어 여름 절기인 立夏(5/4 여름의 시작)다.


봄의 시작, 立春에는 자신이 직접, 혹은 다른 이가 써준 立春大吉이나 建陽多慶이라는 글쓴 종이를 대문에 붙여 축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으나 지금은 많이 소멸되어가는 추세다.

입춘임에도 동장군(冬將軍)이 기승부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입춘대길”을 거꾸로 붙였나? 했다. 겨울 잠을 자다 얼음 깨지는 소리에 놀란 개구리가 잠을 깬다는 경칩에는 꽁꽁 얼었던 대동강 얼음도 풀린다고 했다.

제2의 고향, 40여년 살았던 워싱턴DC 근처 Great Falls 공원 메릴랜드 쪽에 가면 꼭 이맘때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녀석들의 상대 찾는 “개골 개골” 울부짖는 소리가 말도 못하게 시끄럽기도 하나 어느 누구는 오케스트라 음악 같다고도 말한다.

옛 분들은 겨울내내 자란 보리싹 숫자를 보고 그해 풍년인가 아닌가를 예측하는 지혜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상징되는 지식, 지적 , 이성의 궁극적 폐단은 감성의 위축이라 한다.

감성이 점차 메말라가는 현대사회를 좀 더 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는지? 농경시대로 회귀할 순 없겠고 바로 예술이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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