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이 아침의 시] 아_ 이 그리움

2025-01-17 (금) 07:55:40 영김/플러싱 독자
크게 작게
동지섣달 긴긴 밤에 밤도 짧다 새벽까지
물래소리 배틀소리 다듬질 방망이
효성가락 사랑가락 밤새도록 염불가락
온동네 요란했네 울려퍼진 야상곡
호롱불 초가삼간 가난해도 행복했네

추운겨울 비켜라 솜바지 저고리 여기있다
열 손가락 바늘 찔려 실로 칭칭 감아서
골미로 붕대하고 아픈줄도 몰랐을까

기다리고 기다린 새해 설날 아침
조상제사 동네어른 세뱃길 바빴더라
마디마디 찔려만든 새 옷으로 단장하고
중절모자 꽃갈 붙혀 임금되어 행차했네

어찌그리 위대했나 우리조상 부모들
그 은혜 가득해라 저하늘 끝까지
원통해라 그 사랑 그 희생 한 평생
그 피땀 눈물 모여모여 세계경제대국 되었구나
잊지말자 그 은혜 그 사랑 그 희생
목숨 바쳐 키우자 사철 푸른 소나무
못보고 가셨구나 동지섣달 왔는데⋯

<영김/플러싱 독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