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감사원 보고서 작년 5~6월 두 달간 170만달러 지불
▶ 대행업체 지출비용 중 80% 부적절, 난민촌 경비원 비용도 초과 지출
뉴욕시가 난민들이 사용하지 않은 호텔의 빈객실 요금까지 지출하는 등 혈세를 낭비했다는 시감사원 보고서가 나왔다.
브래드 랜더 시감사원장은 6일 “뉴욕시는 난민 관리 대행 업체로 계약을 맺은 ‘DocGo’에 지난해 5~6월 두 달간 난민들이 사용하지 않은 호텔의 빈객실 요금 170만달러를 지출했다”며 “부적절하게 지출된 세금으로 즉시 전액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해 난민 수용 공간 확보를 위해 호텔별 요금이 아닌 객실당 1박에 170달러의 정액 요금을 ‘DocGo’에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뉴욕시는 두 달간 호텔을 사용한 난민이 없었음에도 빈객실 1만 박에 대한 비용으로 170만달러를 ‘DocGo’에 부당 지출했다.
뉴욕시가 이 업체와 계약 후 첫 두 달간 지출한 비용은 총 1,380만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80%가 부적절한 지출이었거나 허용되지 않는 지출이었다는 것이 이번 시감사원 보고서의 골자이다.
특히 빈객실 요금 170만달러를 포함해 470만달러는 부당한 지출로 즉시 회수해야 하며, 630만달러는 적절한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만큼 역시 회수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랜더 시감사원장은 “정말 끔찍한 관리 부실 사고가 발생 했다”고 지적한 후 “비용 지출을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은 시정부와 대행사 ‘DocGo’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난민촌 경비원에 대한 초과 지출도 지적됐다.
경비원들의 4만219시간 오버타임 비용으로 무려 200만달러가 초과 지불됐다는 것인데 이 또한 필요 없는 지출이란 분석이다.
시감사원의 이번 보고서에 대해 뉴욕시는 “이미 오래전 해결된 내용으로 문제 제기를 위한 보고서”라고 일축한 후 “담당 공무원들은 난민 위기 초기, 신속하고 적절하게 비상상황에 대응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브래드 랜드 시감사원장은 지난달 2025년 뉴욕시장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재선출마를 선언한 에릭 아담스 시장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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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