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野의원-트럼프 SNS충돌… “불법명령 거부해야” vs “사형감 반란”

2025-11-20 (목) 0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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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野의원 처형 원하지 않아…지휘계통 붕괴시킬 위험한 메시지”

野의원-트럼프 SNS충돌… “불법명령 거부해야” vs “사형감 반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야당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일 강하게 충돌했다.

발단은 지난 18일 군 혹은 정보기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1분30초짜리 짧은 동영상이었다.

해군에서 복무한 전직 우주비행사인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애리조나), 전직 해군장교이자 바이든 정부 백악관에서 근무한 제이크 설리번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부인인 매기 굿랜더 하원의원(뉴햄프셔)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해당 동영상에서 후배 군인 및 정보기관 요원들을 향해 "당신은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불법 명령'이 무엇인지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 동안 군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과시해왔으며, 군을 정치화하려는 시도를 더 공공연히 해왔다. 그는 군 지도자를 상대로 노골적인 정치적 연설을 했고, 미국 전역의 도시들에 군대를 보내왔다"며 "이 모든 것이 민주당 의원들이 해당 영상을 만드는 데 확실히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민주당 의원들의 영상과 관련한 기사 링크와 함께 "이는 정말 나쁘고 우리나라에 위험하다"며 "그들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없다. 반역자들의 반란 행위이다. 그들을 가둬야 하나?"라고 적었다.

또 "이는 최고 수준의 반란 행위"라며 "이들 배신자 하나하나를 체포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 반드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형 위협'까지 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민주당 의원들의 메시지가 군 최고 지휘관인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내린 명령이 불법적이었음을 암시하는 데다 군 및 정보기관 요원들에게 앞으로 이에 대한 불복종을 권고하는 것이어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의원들을 처형하길 원하는 건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현직 미국 의회 의원들이 공모해 미군 현역 장병들과 국가안보 기관 구성원에게 대통령의 합법적 명령에 불복하라고 부추기는 영상 메시지를 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군의 신성함은 지휘계통에 달려 있다"며 "현직 의원들로부터 이런 급진적 메시지를 듣는다면 혼란을 부추기고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 분명히 지휘계통을 붕괴시킬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로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스스로 비난해온 '정치적 폭력 조장'을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왜 이들 의원이 폭력을 조장·선동했다고 말하지 않나"라고 되물은 뒤 "그들은 대통령의 명령이 불법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통령의 명령은 단 하나도 불법이 아니다. 우리 행정부는 법을 따르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전례없는 승소 기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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