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새 시민권 350만명 중 여성이 55% 아시안·라티노 비중 높아
지난 1995년 한국에서 펜실베니아로 이민 온 김인숙씨는 하루 16시간 이상을 일하며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었다. 김씨는 거의 30년만인 지난 3월 미국 시민이 됐고, 최근 유권자 등록을 마치고 11월 대선 때 자신이 현재 거주하는 텍사스에서 투표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이후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을 포함한 200만명의 여성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도 수천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일부 격전지 주를 중심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흑인이민자옹호단체 애프로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이후 약 350만 명의 이민자가 미국 시민으로 귀화했는데, 이중 55%인 200만 명이 여성이다.
아시아계와 라티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권자들은 획일적이지는 않지만 민주당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보여 왔다.
특히 이민자 가정의 특성상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유권자들 일수록 이민 정책이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가 최대 관심사항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몇년간 이민자 친화적인 정책을 더욱 강화해 왔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될 경우 수백만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주 여성들의 투표를 유도하는 이슈는 이민 정책 외에도 임금 평등, 더 나은 정부 등 다양하다. 이민 평등정책을 촉진하는 전국조직인 NPNA는 지난 대선 이후 귀화한 여성 시민권자들을 대상으로 유권자 등록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귀화 시민은 정보 부족과 언어 장벽 등의 이유로 미국 태생 시민보다 유권자 등록을 할 가능성이 더 낮다. 그러나 동일한 연구는 일단 유권자 등록을 마친 이민자는 미국 태생과 비슷한 비율로 투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NPNA의 낸시 플로레스 부국장은 “무언가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보면 항상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는 ‘수퍼히어로’들이 있는데, 여성들이 주로 그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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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