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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강아지가 똥을 먹어요

2024-07-31 (수) 신석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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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약국 문을 열고 강아지와 함께 들어 오신 분이 “우리 집 강아지가 똥을 먹어요. 그래서 수의사에게 물어 보았더니 다른 사료를 먹여 보라고 해서 왜 이렇게 똥을 먹는지 원인이 궁금해서 답답한 마음에 찾아 왔습니다.”라고 질문을 하셨다.

강아지를 기르시는 분들 중에서 일상적으로 듣는 질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위의 질문이다. “강아지가 똥을 먹는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는 것인데 이 질문에 대한 연구결과나 정답은 없다. 단지 여러가지 전문가들의 의견만 있을 뿐이다.

자신 혹은 다른 개들의 배설물을 먹거나 심하면 다른 동물 고양이의 똥이나 토끼의 똥을 먹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중에서도 자기가 싼 똥을 먹는 의약적 용어로는 호분증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그중에 제일 첫 번째의 가설이 바로 생존본능이다. 동물은 인간과 같이 생존본능이 몸속에 내재되어 있다. 예전에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에 자기 자신의 똥을 다시 먹으면서 소량의 영양분이라도 섭취하고 활용하는 생존본능이 있다는 가설이다.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환경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시에 충분한 사료와 급식의 양을 주면 이런 호분증상은 없어진다.
두 번째의 가설은 소화의 능력 저하에 따른 사료분해 능력부족 가설이다. 이 가설은 특히 요즈음에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소화능력이 떨어진 강아지들은 사료를 먹고 나서 몸 안에서 분해를 잘 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분해되지 못한 사료들이 똥과 함께 섞여서 몸 바깥으로 나가데 되는데 이때 똥과 같이 나온 사료들을 먹음으로써 자기의 똥이 맛있다는 인식을 하게된다.

세 번째의 가설은 요즘들어 유행을 하고 있는 강아지의 중성화 수술이다. 중성화 수술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 이외에도 똥을 먹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에 대한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중성화 수술을 거친 개들에게서 호분증의 현상이 나타나는 확률이 점차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성화 수술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 되어 호분증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아직 없다.

이러한 호분증에 증상들을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전문가들 사이에는 많이 있는데 똥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어떤 특정 단어를 말해줌으로써 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또한 그때마다 강아지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하나씩 줌으로써 똥을 먹고 싶을 때마다 간식을 생각나게 하는 예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똥을 먹을 때마다 때리거나 큰 소리로 나무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서 역효과를 유발을 할 수가 있으므로 이런 방법들은 안 쓰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은 아주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수의사와 동물 의약조제 경험이 있는 약사에게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문의 (703)495-3139

<신석윤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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