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준금리와 모기지 이자율

2024-07-25 (목)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Home Lo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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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지난 5월에 비해 0.1% 내려간 3.2%로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비록 아직은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연이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바 인플레이션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듯하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당장 다음 주에 있을 연준 회의에서는 아니지만 그 다음 미팅이 잡혀있는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친 연준 회의에서 그동안 길고 길었던 고금리 행보를 마치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사실이다. 이미 여러 매체들을 통한 전문가들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의 90%에 달하는걸 보면 그만큼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길고 길었던 고금리가 종지부를 찍고 다시 금리인하의 단추가 끼워지는 걸까? 모두가 9월 연준 회의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듯하다.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이제 곧 금리가 내려갈 거라 기대를 한다.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기준금리가 내려간다고 그에 똑같이 연동해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다가올 9월 기준금리 인하설이 유력해지면서 장기채권인 모기지 이자율 또한 앞서서 서서히 하락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뉴스와 경제전망을 접한 많은 이들이 이제 9월에 기준금리가 내린다면 9월 가서 이자율까지 떨어지는걸 보고 주택융자를 알아보는 게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문의를 하곤 한다.

사실 연준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모기지 이자율간의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직접 연동이 되는 함수관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기준금리가 올라간 날에 모기지 이자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날에 모기지 이자율은 오르는 기현상을 반복해왔었다.

많은 이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기준금리가 만일 0.25% 떨어진다면 곧바로 모기지 이자율도 0.25% 동반 하락하지 않을까 인데 이는 사실과 맞지 않다. 이유인즉, 모기지 이자율은 기준금리와 직접 연동하지 않고 여러 다른 요소들로 인해 결정된다는 점, 게다가 장기 채권이기 때문에 모기지 이자율의 움직임은 항상 기준금리의 움직임보다 선행되어 나타났었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의 점진적인 하락추세는 이미 다가올 9월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이미 반영된 걸로 보인다. 오히려 9월 기준금리 인하(너무 미리 예단하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후에 추가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다면 기준금리 인하 발표이후에 기대치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 또한 더 하락할 여지는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어찌되었던 금리인하는 가뭄속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뿐만 아니라 결국 가계재정에 갈수록 늘어나는 부담이 되고 있는 크레딧 카드 채무 등 여러 소매금융상품들의 이자율이 함께 내려가게 되므로 가계이자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이 분명하기에 지표상으로 호황으로 나타나지만 여전히 실질 경기 속에서의 불경기를 체감하고 있는 우리 대다수 서민들의 삶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원동력이 조금이라도 확보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제 이를 시발점으로 이자율의 하락 안정화가 이어지는 기대의 신호탄으로 여길 수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아무쪼록 9월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연내에 추가로 금리인하 소식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상승하던 이자율 부담에서 이제 조금 벗어나서 전체적인 경기활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문의 (703) 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Home Lo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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