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국민학교’ 시절을 회상해 보면 교육환경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 치고 지도하느라 선생님들이 정말 눈코 뜰 새없이 바쁘신데, 학부모들의 다양한 요구까지 더해져서 더 힘드실 것 같다. 예전에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학생과 선생님 모두의 권리가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고, 학생인권 조례는 많은 곳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선생님들의 인권은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선생님, 힘드시지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사회 전반의 변화와 함께 선생님의 권위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권위가 절대적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상호 존중과 협력이 중요시되면서 선생님의 권위가 도전을 받고 있다.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학부모들은 최신 교육 방법과 추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생님에게 조언하거나 요구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부모와 사회, 학생들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학부모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민원으로 이어져 선생님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지도 방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면 이는 선생님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업무 부담 을 가중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선생님과 학부모 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 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신문의 보도(2023, 7, 30)에 따르면 선생님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원인은 “심리적 고통”이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유치원, 어린이집 돌봄과 학교 교육에 대한 구분을 못 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아동학대 고소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면서 실제 원인이 밝혀진 교원의 극단적 선택 사유 30건 중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16건으로 전체의 53%에 달했다 한다. 세종시 초등학교 교사 이 모(30) 씨는 “말도 안 되는 학부모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하다 결국 정신과에 다닌 적이 있다”며 “주변에서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현장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들어 매스컴에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관계에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모든 선생님이나 학부모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학부모가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보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열린 협력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바람직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먼저,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마련하여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자녀 교육을 함께 이끌어나가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민원 처리 시스템을 개선하여 민원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선생 님들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최신 교육 방법과 학교의 교육 방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부모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생님은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 있고, 학부 모는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된 피드백(feedback)을 공유하고, 학교의 교육 방침과 교육과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관계가 잘 형성될 때, 자녀는 자신감을 얻고 학습에 대한 동기가 향상될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는 때때로 복잡할 수 있지만, 원활한 소통과 이해, 협력적인 자세는 자녀 교육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친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선생님들이 교육 방법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수정하거나 보완함으로써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선생님과 학부모 간의 긴밀한 소통은 자녀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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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수필가, VA>